[박정수의 미술시장 이야기]페이퍼 마케팅_증거가 필요하다.
[박정수의 미술시장 이야기]페이퍼 마케팅_증거가 필요하다.
  •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 승인 2014.06.0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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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지금 현재는 인터넷 까페나 블로그, SNS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터넷 마케팅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효과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파급효과의 상승작용이 정체되어 있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SNS 와 블러그가 포화상태다. 워낙 많은 정보와 이미지들이 난무하다보니 신뢰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글이나 이미지들을 신회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음모론이 난무하고 과장과 허위가 무작정 입수된다.

페이스북에는 개인의 신상과 음식, 여행지가 노출되지만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 아무도 없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인물사진을 믿는 이 아무도 없다. 이럴 때 어느 부분에서는 아날로그가 잘 먹힌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따라잡을 시간도 없다. 졸다가 깬 시내버스의 딴 동네처럼 잠시 한 눈 팔면 딴 세상이다. 블러그나 SNS를 하지 않으면 세상의 소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다 안다. 인터넷 안 쓰겠다던 원로 미술가께서는 페이스북 대신 카카오스토리를 쓰신다. 문명의 이기에 둔화된 상태가 잘난 척 인줄 알던 어떤 분의 마르고 닳도록 쓴 2G 핸드폰이 LTE로 바뀐지 오래다.

옛날에는 농업중심의 사회였다. 그러다가 산업화시대를 지나 기술 중심의 사회로 전환된다. 지금은 뇌업(腦業)사회라는 말을 쓴다. 농업사회는 자연이 곧 신이었다. 산업화시대에는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었다. 사람이 예술작품에 주인이 되는 시점을 현대라 보면 대충 들어맞는다.

현대사회는 지식기반경제사회이면서 돈이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사회다. 1760년 증기기관 발명이후 가내수공업에서 공장으로, 공장에서 사회조직으로 전환되었다. 조직사회가 되면서 의사결정을 위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의사결정을 위한 가장 첨예한 기술이 정보습득이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 할지라도 모이면 하나의 조직이 되고 만다. 생존전략이다. 이것이 지식과 정보기술의 정보를 통한 문화생산이다. 그래서 지금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교배가 필수적이다.

미술 마케팅에서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는 것을 아날로그로 본다. 그렇다고 첨단화된 현시점에서 인터넷과 독립된 마케팅을 말하지는 않는다. 현재형 페이퍼마케팅이란 증거와 확인이 인정되는 인터넷 활용을 의미한다. 이것은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 시대로서 디지로그마케팅의 일환이다.

종이 마케팅이 뜨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 기사를 내고 광고를 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디지털이라는 인터넷 마케팅을 위한 증거마케팅이다. 엄밀히 말하면 페이퍼 마케팅이 아니라 증거 마케팅이라 해야 옳은 말이다.

0여년전만 하더라도 전시를 알리는데 신문이 최고였다. 신문사마다 차이는 있어도 매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할당되는 문화면의 일부분을 차지하기위해 치열한 경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촌지를 마다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시대가 변해였다 할지라도 예술가는 세상 정보에 열려있어야 한다.

최근 들어 지방신문이나 중앙신문이나 할 것 없이 보도 자료를 받는 숫자가 상당히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 마케팅에 대한 불신으로 증거자료를 남기기 위한 마케팅의 결과물로 이면서 페이퍼 마케팅에 접근하는 방안에 대한 모색이기도 하다.

다양한 신문의 활용이다. 최소한 전시 작가의 이름 석자는 활자화된다. 페이퍼를 증거로 하여 이미지가 인터넷에 유포된다. 신용의 확장이다.

지금은 페이퍼 마케팅에 눈을 두어야 한다. 디지털을 사용하는 범위에서 아날로그에 대한 접근이다. 시대를 따르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신뢰가 무너진 온라인에 신뢰를 주기 위한 보탬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