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테너이자 '오페라의 제왕'으로 불리워지고 있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오는 10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지난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한 뒤, 1961년 미국에서 공연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하면서 이후 50여년간 테너로 활동하면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더불어 '세계 3대 테너'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도밍고는 수십년간 가장 연기력이 뛰어난 테너로 대활약을 펼치면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영역의 활동을 해왔다.
그는 가수 존 덴버와 처음으로 성악과 팝의 만남인 'Perhaps Love'를 발표했고 이후 모린 맥거번과 '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을 부르는 등 크로스오버 서악의 문을 열며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벽을 허문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밍고는 팝송과 더불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매회 월드컵 결승 전야마다 파바로티, 카레라스와 함께 한 '쓰리테너 콘서트'로 잘 알려졌으며 1991년 첫 내한 공연 이후 5번의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으며 특히 그가 우리말 가사로 부른 '그리운 금강산'은 아직도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해 75세를 맞은 도밍고는 지난 2007년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간다는 깜짝 발표를 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 새로운 앨범 <Encanto Del Mar - Mediterranean Songs>를 내놓았고 최근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격정적 아리아를 선사할 정도로 변치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올 연말까지 런던, 밀라노, 발렌시아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2016-2017 시즌 메트로폴리탄에서 오페라 <나부코>의 나부코 역, <라 트라비아타>의 조르조 제르몽 역으로 출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도밍고의 내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성악가의 모습은 물론 지휘자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테너 김건우 문세훈, 소프라노 강혜명 박혜상 등 게스트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이 중 박혜상과 김건우는 도밍고가 젊은 성악가의 발굴을 위해 1993년부터 시작한 콩쿠르 '오페라리아 더 월드 오페라 콩쿠르'에 참여한 바 있어 도밍고와 인연이 있다. 박혜상은 지난 2015년 2위를 했으며 김건우는 올해 우승을 차지했다.
1부에서는 베르디, 비제, 도니제티 등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들려주며 2부에는 지휘자로 나서 문세훈, 강혜명, 김건우의 아리아를 지휘하며 후배 성악가들을 리드한다.
또한 ‘베사메무쵸’,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중 ‘On the Street Where you live’ 등 대중적인 레퍼토리는 물론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의 ‘왈츠 듀엣’을 박혜상과 함께 부르는 등, 친숙한 작품들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2-6205-3402~3)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