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 10월 2일 내한 공연, 젊은 한국 성악가와 함께
플라시도 도밍고 10월 2일 내한 공연, 젊은 한국 성악가와 함께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9.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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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와 영화음악 등 선보여, 지휘자로도 공연 예정

20세기 최고의 테너이자 '오페라의 제왕'으로 불리워지고 있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오는 10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지난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한 뒤, 1961년 미국에서 공연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하면서 이후 50여년간 테너로 활동하면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더불어 '세계 3대 테너'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도밍고는 수십년간 가장 연기력이 뛰어난 테너로 대활약을 펼치면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지휘자와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영역의 활동을 해왔다.

▲ 10월 2일 내한 공연을 갖는 플라시도 도밍고 (사진제공=PRM)

그는 가수 존 덴버와 처음으로 성악과 팝의 만남인 'Perhaps Love'를 발표했고 이후 모린 맥거번과 '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을 부르는 등 크로스오버 서악의 문을 열며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벽을 허문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밍고는 팝송과 더불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매회 월드컵 결승 전야마다 파바로티, 카레라스와 함께 한 '쓰리테너 콘서트'로 잘 알려졌으며 1991년 첫 내한 공연 이후 5번의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으며 특히 그가 우리말 가사로 부른 '그리운 금강산'은 아직도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해 75세를 맞은 도밍고는 지난 2007년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간다는 깜짝 발표를 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 새로운 앨범 <Encanto Del Mar - Mediterranean Songs>를 내놓았고 최근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격정적 아리아를 선사할 정도로 변치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올 연말까지 런던, 밀라노, 발렌시아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2016-2017 시즌 메트로폴리탄에서 오페라 <나부코>의 나부코 역, <라 트라비아타>의 조르조 제르몽 역으로 출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도밍고의 내한 공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성악가의 모습은 물론 지휘자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테너 김건우 문세훈, 소프라노 강혜명 박혜상 등 게스트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이 중 박혜상과 김건우는 도밍고가 젊은 성악가의 발굴을 위해 1993년부터 시작한 콩쿠르 '오페라리아 더 월드 오페라 콩쿠르'에 참여한 바 있어 도밍고와 인연이 있다. 박혜상은 지난 2015년 2위를 했으며 김건우는 올해 우승을 차지했다.

1부에서는 베르디, 비제, 도니제티 등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중심으로 들려주며 2부에는 지휘자로 나서 문세훈, 강혜명, 김건우의 아리아를 지휘하며 후배 성악가들을 리드한다.

또한 ‘베사메무쵸’,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중 ‘On the Street Where you live’ 등 대중적인 레퍼토리는 물론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의 ‘왈츠 듀엣’을 박혜상과 함께 부르는 등, 친숙한 작품들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2-6205-3402~3)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