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박물관 '닭 판화 특별전' 개최 "희망 전하는 자리 되길"
고판화박물관 '닭 판화 특별전' 개최 "희망 전하는 자리 되길"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1.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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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부터 전시, 세계의 닭 소재 판화 등 70여점의 자료 전시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오는 22일부터 정유년 설을 맞아 닭을 소재로 한 세계 판화 자료 등을 전시하는 '새벽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사-판화로 보는 세계의 닭 판화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2017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한국의 세화 목판화, 민화, 석판화와 탁본을 비롯하여 한국, 중국, 일본의 목판본과 목판 년화, 부적류, 우키요에 등과 더불어 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그린 피카소와 샤갈의 석판화, 헝가리 석판화 등 70여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 판화를 설명하는 한선학 고판화박물관 관장

특히 이번 전시 유물 중에는 명나라 때 만들어진 중국 신선들의 이야기를 모은 '열선전전'이 소개된다. 여기에는 닭과 관련이 있는 신선인 축계옹이 삽화로 등장한다.

축계옹은 1천마리가 넘는 닭을 기르면서 한 마리 한 마리에 모두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닭을 사랑하였고 닭은 이름을 부르면 바로 달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 신선 축계옹 삽화
▲ '입춘대길 금은만당'이 적혀 있는 중국 년화

이와 함께 '입춘대길 금은만당'이라는 한글이 씌여진 중국 년화도 주목된다. 이 작품은 원래 중국 흑백 년화 위에 붓으로 색깔을 입히고 글씨를 써 넣을 수 있는 원 속에 한글로 '입춘대길 금은만당'을 써 넣어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새 봄을 맞이하면서 집안에 금은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모은 투계를 소재로 한 판화 작품들도 선을 보이는데 특히 두건을 쓴 남자와 짚신을 신은 남자가 싸움닭을 들고 있는 폴 자클레의 다색판화가 눈길을 모은다.

▲ 폴 자클레가 그린 조선 투계 그림

이밖에 아름다운 오색 수탉 육필민화, 화조도 닭 민화 다색 목판화도 소개되며 일본의 유명한 미인화 우키요에 작가인 아타마로의 '백천조' 다색판화, 일본 최고 화가인 호코사이의 '군계도' 다색판화, 그리고 피카소의 '수닭', 샤갈의 '노란 꽃다발과 닭' 석판화, 헝가리에서 그려진 '군계도' 등이 선보이며 동서양의 판화를 비교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세계 닭 판화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전통판화교육이 이루어지며 '찾아가는 아동판화교육'이 일 년 내내 이뤄지게 된다.

▲ 피카소의 드로잉 석판화(왼쪽)와 샤갈의 석판화

한선학 고판화박물관 관장은 "동양이 닭을 액을 물리치고 풍년을 기원하며 지네를 없애는 역할 등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피카소는 저항의 표시로 드로잉을 통해, 샤갈은 몽환적인 느낌으로 닭을 표현했다"면서 "관람객들과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자리가 되기를 빈다"고 밝혔다.

특별전은 오는 3월 3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