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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의 미술시장 이야기] 서양화보다 동양화가 싸다?
2017년 01월 23일 (월) 15:07:50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sctoday@naver.com
   
 

동양화가 서양화 작품보다 싸게 거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성이나 보존성이나 여타의 조건을 견주어 봐도 어느것이 더 낫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저 시장에서 서양화 작품을 찾는 이가 많고, 이들을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이라는 막연한 것 이외에는 딱히 그럴듯한 답을 내오지 못한다. 골동으로서 영정(影幀)이나 그 유명한 김홍도나 김정희의 고미술이라 할 지라도 서양화 작품 거래 가격이 미치지 못한다.
   
작년 2016년 1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전면점화 ‘12-V-70 172’가 63억 3000만원에 낙찰되었다.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가장 비싼 가격이다. 같은 해 6월 케이 옥션에서 거래된 자신의 작품 ‘무제 27-VII-72 228’의 54억원을 갱신한 가격이다. 

일반인이 잘 알고 있는 동양화가 중에는 고(故) 운보 김기창 화백이 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고(故) 김환기 화백보다 더 잘 알려진 김기창 화백의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인 ‘태양을 먹은 새’가 6300만 원 정도 인 것을 감안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그렇다고 모든 동양화 작품이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2015년에 타계하신 천경자 화백의 ‘초원Ⅱ’가  2009년에 12억원에 경매를 통해 거래 되었으며 작년 2016년 6월 경매에서 ‘우수의 티나’라는 작품이 8억에 낙찰 된 바 있다.

이렇듯 동양화 작품으로서 비싸게 거래되는 천경자의 작품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인이 눈으로 보면 동양화인지 서양화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일반인의 눈에 익은 동양화라 한다면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그린 사군자(四君子)나 수묵산수, 먹으로 그려진 그림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동양화가 서양화보다 싼 이유에 대해 굳이 답해야 한다면 동양화와 서양화의 감상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서양화는 그려진 상태를 보지만 동양화는 그리게 된 상태를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 

전시장에서 관계자나 하가에게 작품 설명을 부탁하면 ‘그냥 보고 느끼라’고 말한다. 서양화는 간혹 그러한 것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동양화는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읽고 이해하는’ 그림이 더 많다.

동양화에 많이 그려지는 것 중에 화조(花鳥)가 있다. 꽃과 새를 그린 그림인데 이치에 맞지 않는 그림들이 많다. 봄에 피는 꽃과 가을에 피는 꽃을 한 무더기로 그리면서 시간을 거스른다.

동양 회화의 개념에는 시간의 경과가 그다지 중요한 요인인 아니다. 자신의 열망과 희망을 봄에 핀 꽃으로 비유하다가 암울한 현실의 고난을 서리가 내릴 때 까지 피어있는 국화꽃을 곁들이면서 자신의 의지를 표한다. 
   
현대미술에 있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최근의 예술 감상에 대한 입장이 작가의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가에 치중되는 감이 있다.

전통적 동양화에는 개인의 감정을 대신하는 무엇을 찾아내는 것은 비슷하지만 여기서 개인은 사회적 부분이나 시대 전체를 의미하는 객관적 자신이었다. 그림 그리는 이 스스로가 전체를 대변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의미들을 그림에 대한 상징으로 그렸다. 

간혹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사군자(四君子) 중에서 난(蘭)을 그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럴 때는 항상 그린다는 말보다 ‘난을 친다’는 말을 사용한다. ‘~치다’라는 것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의 의미로서 “~이 되게 표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난(蘭)을 치다’라는 것은 어떤 상징성이 되게 하기 위한 과정의 것으로 글씨가 포함되거나 괴석(怪石)등이 합해져 상징성이 완성되는 과정의 것이다. ‘난을 치다‘는 그림이나 글씨에서 ’획(劃)을 긋다‘의 의미와 같은 범위에서 이해해 봄직 하다.

동양화는 감상이 아니라 독화(讀畵)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을 안다면 서양화보다 쌀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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