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 우리 삶 바꾸는 마음 가진 미술관"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 우리 삶 바꾸는 마음 가진 미술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2.20 1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공공성과 대중성 균형 맞추고 블록버스터 전시 지양"

최효준 신임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이 "우리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을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웠다.

최효준 관장은 20일 오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도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계획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관장은 지난 9일 신임 관장으로 취임한 후 이날 처음으로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 최효준 신임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최 관장은 "미술관은 관객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시설이 아닌 시스템"이라면서 '공공성과 대중성의 균형', '현실적 사회적 의제의 컨텐츠화', '커뮤니티와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오거나이징', '분관들을 통한 지역 거점 특성화와 개념적 통합' 등을 운영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는 "비영리기관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비경쟁기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시민에게서 나온 돈이 우리에게 나오는만큼 철저하고 알찬 운영으로 성과를 올려야한다는 분명한 명제가 있다"면서 "공공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기에 공공성을 추구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향유하고 효과가 미치는 목적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대중성이다. 대중적 성격을 잃지 않고 가는 것을 추구해야한다고 본다"며 '공공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또 "대중의 수요가 많이 변했다. 자체 기획 역량을 강화시키고 네트워크를 풀가동해 한 작가의 명품이 아닌, 확대적으로 접근하는 테마전을 창조적으로 하도록 하겠다"면서 소위 '블록버스터 전시'를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국내외 현대 미술의 동향 소개', 북서울미술관은 '커뮤니티 기반 미술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 재고', 남서울미술관은 '공예와 디자인 중심의 생활미술'을 바탕으로 한 전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개관한 SeMA 창고(은평구 녹번동)를 비롯해 백남준기념관(3월, 종로구 창신동), SeMA 벙커(5월, 영등포구 여의도동), SeMA 미술교실(9월, 금천구 독산동)을 비롯해 평창동 복합미술공간, 창동 사진박물관 등을 들며 "지역 거점을 만들어 서울 전역을 '에코뮤지움'으로 만드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백기영 서소문 학예부장, 최효준 관장, 기혜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왼쪽부터)

올해 서울시립미술관의 주요 전시는 한국의 대표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를 조망하는 SeMA Green <날개, 파티>(3.14~5.14 서소문), 세계적 현대미술 커미션인 까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주요 소장품을 전시하는 <까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컬렉션>(5.30~8.15 서소문), 지역친화적 미술관을 지향하며 북서울미술관이 추진한 <커뮤니티 아트(가제)> (4.4~6.25 북서울), '덕질'을 통해 동시대의 새로운 사회문화적 현상을 살피는 <덕후 프로젝트(가제)> (4.11~7.9 북서울), 서울시에서 이관받아 올해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2017 서울사진축제 <국가, 성찰의 공동체>(10.31~11.26 북서울) 등이다.

최 관장은 '친화적인 미술관'을 통해 "심오한 내용을 흥미롭고 쉽게 전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임 최효준 관장은 지난 2000년부터 2년간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으로 근무했으며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장, 경기도미술관장을 역임한 뒤 올해 15년 만에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돌아왔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전임 김홍희 관장이 큐레이터 출신으로 콘텐츠에 강했다면 최효준 관장은 미술관 행정과 마케팅이 전문"이라면서 "지난해에 이미 마련된 콘텐츠는 수정없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