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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의 미술시장 이야기]수장가(收藏家)와 소장가(所藏家)
2017년 03월 09일 (목) 15:44:22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sctoday@naver.com
   
▲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연결점으로 많다. 미술가와 화랑을 중심으로 경매회사, 아트페어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 미술가 입장에서는 작품이 판매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렵다. 열심히 하다보면 팔리겠지 하지만 이런일 절대 없다.

여기에서 말하는 ‘열심히’에는 작품 활동은 기본이고 사람활동과 사회활동 조직활동이 겸해져야 한다. 덧붙여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기 전에 개인전도 해야 하고, 남들 다하는 아트페어에 참가도 하여야 한다. 쉬운 노릇이 아니다.

미술계를 움직이는 기본체계 외에 미술 나까마 시장도 있고, 뒷거래 시장도 있다. 사업자이 돈 될 만한 미술품을 사고파는 이들을 말한다. 이와 같은 상행위는 중계업자 혹은 중계상인, 사업장 없이 물품을 거래하는 이들을 통칭하는 나까마(なかま)의 본래 의미는 동업자 혹은 동료라는 일본말이다.  미술시장의 곳곳에 포진하여 미술품 거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혹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사주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을 온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무엇이든 팔리는 자본시장에서 예술품이 거래되는 것에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미술시장의 상인에 의해 미술계가 요동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간혹 이들로 인해 젊은 미술인들에 대한 예술 기준이 흔들린다.

그렇지 않아도 얇은 미술시장인데 돈 된다 싶은 작품으로 찍히면 이들에 의해 거래량이 급속히 증가한다. 그러다 조금만 주춤하면 이내 손을 털고 다른 미술품에 관심을 둔다. 예술작품의 근간이나 예술 활동의 의미는 중요하지 않다. 대형화랑에서 주목하는 젊은 작품이나 경매회사에서 사용하는(?) 미술작품에 관심을 집중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화랑에서 경매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모종의 작전을 펴기도 한다는 의혹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소위 말해서 돈 되는 미술품이 좋은 미술품으로 오인되고 있다. 돈 된다는 것은 매매가 활성화 되고, 차익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말하는데 딜렉터가 어떤 미술품에 관여하면 일시적으로 작품가격이 오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하기 그지없다. 삼사년 전까지 아트페어나 화랑가 창가를 차지하고 있던 팝계열의 미술품이 이미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 이전에는 세밀하게 그려진 과일이나 꽃이나 여타의 사물들이 차지했던 자리이다. 

수장가(收藏家)와 소장가(所藏家)는 다르다. 수장(收藏)은 물건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깊이 간직하는 일로서 공적인 일면이 있는 반면, 소장(所藏)은 자기 것으로 지니어 숨겨놓는 사적인 입장이 강조되는 용어다.

여기에 우리나라 미술시장에는 컬렉터(Collector)와 딜렉터(Deallector)가 함께 산다. 컬렉터는 수장하는 사람이지만 딜렉터는 2005년 이후 우리나라 미술시장에 등장한 컬렉터의 모습을 한 아트딜러를 말하는 신종용어다. 수장(收藏)하는 척 하면서 소장(所藏)과 장사를 겸하는 이들이다. 

넓지도 깊지도 않은 우리나라 미술시장이기 때문에 이들에 의해 예술이 영향을 받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무엇으로 제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진중하게 작품 활동을 하여야 한다는 의미다. 어떤 미술품이 유행하는 것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지금보다 더 심각한 자기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우리의 예술계는 누구의 상관도 관여치 않는 이들의 예술 활동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힘겹게 아트페어에 참가하면서 갤러리스트와의 좋은 협업관계를 유지하면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조심스러운 행보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그들의 리그일 뿐이며 여기 또한 우리들의 리그이다. 예술이 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정신활동의 창의성이 유지되는 한 내일의 주역은 언제나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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