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회화실 봄맞이 새단장, 37건 114점 교체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회화실 봄맞이 새단장, 37건 114점 교체 전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3.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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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유영수양관연명지도' 등 다양한 계화도 및 인물화 선보여

국립중앙박물관 회화실이 봄을 맞아 새롭게 단장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서화관 회화실(풍속화실, 인물화실, 산수화실, 화조영모화실, 궁중장식화실)의 전시품 37건 114점을 교체 전시한다. 

▲ 유영수양관연명지도

이번 전시에는 <유영수양관연명지도(留營首陽館延命之圖)>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1571년 윤두수(1533~1601)의 황해도 관찰사 부임 장면을 계회도 형식으로 그린 것으로 16세기 황해도 감영 및 관찰사 부임 행렬의 전모를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5년 윤두수의 후손이기도 한 방송인 윤인구씨가 기증한 것이다. 

이와 함께 보물 제868호, 제869호인 <미원계회도(薇垣契會圖)>(1540년), <하관계회도(夏官契會圖)>(1541년)와 <평시서계회도(平市署契會圖)>, <사장원송도동료계회도(四壯元松都同僚契會圖)> 등 다양한 계회도가 산수화실에 전시된다. 

<미원계회도>는 조선시대 정치의 핵심 기관이자 언론삼사 중의 하나인 사간원(司諫院)에 근무하는 관리들의 모임을 그린 것이며, <하관계회도>는 군사관련 업무를 맡아보던 병조(兵曹) 소속 관리들의 모임을 묘사한 작품이다.

조선시대에는 관청에 재직하는 관료들의 모임인 동관(同官) 계회나 같은 시기에 과거에 급제한 동료들의 모임인 동방(同榜) 계회 등 다양한 계회가 있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그림인 계회도가 제작됐다. 제작시기를 알 수 있는 계회도는 당시 관료들의 생활 문화를 보여주고 있어 기록화이자 풍속화적 성격을 갖는다. 

▲ 하관계회도

인물화실에서는 고려 말 성리학자인 목은 이색(1328∼1396)의 초상과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 초상을 소개한다. <이색 초상>은 후대에 옮겨 그려진 그림이지만 사모(紗帽)와 홍색 관복에서 고려 말의 초상화 형식을 따랐으며, 화려한 금관조복(金冠朝服) 차림의 <이하응 초상>은 잔붓질을 반복하여 피부의 질감 및 입체감 등을 표현하는 19세기 양식을 잘 보여준다. 

<왕세자두후평복진하계병(王世子痘候平復陳賀契屛)> 병풍은 1879년(고종 16년) 12월 28일 왕세자(순종)가 천연두에서 회복한 것을 경축하기 위해 진하의식을 거행한 장면을 그린 것이다. 

왕세자가 병중에 있을 때, 궁궐을 호위했던 창덕궁 위장소(衛將所) 관원들이 발의하여 제작한 것으로, 그림에 묘사된 각각의 도상들이 왕세자 책봉례(冊封禮) 의식을 그린 책례계병(冊禮契屛)류와 유사하여 흥미롭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올해 들어 첫 번째로 전면 교체한 것"이라면서 "관람객들에게 조선시대 회화의 깊은 맛과 미적 가치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