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동포에게 고함:안중근 옥중 유묵' 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동포에게 고함:안중근 옥중 유묵' 전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3.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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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수한 새로운 안중근 유묵 등 선보여, 공판 장면 실린 화첩도 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신소장품 특별전 <동포에게 고함:안중근 옥중 유묵> (Last Words to my Fellow Koreans : Ahn Junggeun’s Calligraphies from Prison)이 오는 23일부터 5월 28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안중근 의사 순국일(3월 26일)을 맞아 마련한 <동포에게 고함 : 안중근 옥중 유묵>은 그동안 일본에 있다가 지난해 박물관이 새로 입수한 안중근 유묵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와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을 비롯해, 2012년부터 안중근의사숭모회로부터 기탁받아 보관 중인,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 5점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 지난해 입수한 안중근 유묵 2점 (사진제공=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는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감옥 경수(警守)계장이었던‘나카무라(中村)’가문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2016년 미술품 경매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그 실물이 공개된 것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수집했다.
 
<지사인인 살신성인>은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지난해 일본인 고마쓰 료에게 기증받은 것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탁한 것이다. 이 유묵은 안중근의 공판을 취재하러 갔던 일본 고치(高知)현의 도요(土陽)신문사 통신원 고마쓰 모토코가 안 의사에게 받은 것으로 그의 후손인 고마쓰 료가 가보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이 외에도 안중근의사 공판 장면이 실려 있는 화첩 <안봉선풍경부만주화보(安奉線風景附滿洲畫報)>와 당시에 발부한 공판방청권도 기증받았으며, 이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실물이 전시된다.

▲ 안중근의사 공판 장면이 실려 있는 화첩 <안봉선풍경부만주화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측은 "안중근의 유묵은 뤼순 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할 때까지 마지막 생을 다 바쳐 쓴 안중근의 '혼' 그 자체"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민족의 앞날을 걱정했던 교육가, 문무를 겸비한 선비이자 의병장, 하늘의 뜻을 따르고자 했던 신앙인으로서 안중근 의사의 다양한 생의 일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황금 백만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를 통해 교육가 안중근을,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을 통해 선비 안중근을,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을 통해 의병장 안중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새로 수집된 두 점의 안중근의사 유묵에 대하여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