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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의 미술시장 이야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_블랙리스트가 나쁜 이유
2017년 03월 30일 (목) 15:21:41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sctoday@naver.com
   
▲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정지권력을 지닌 이들이 작성하는 리스트는 자신들을 옹호하는 이들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국민은 무지하고 몽매(蒙昧)하기 때문이 자신들이 쥐락펴락할 수 있다 믿는 시절의 이야기다. 과거에는 자신들이 옳다는 것을 이야기하면 나머지는 틀린 것으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바뀐 지금에 와서는 자신들의 입장에 편을 들리 않는 이들의 명단을 작성한다. 남을 칭찬하기 보다는 흠을 내는 편이 빠르고 편리하다. 틀리고 잘못되었다는 사실 유포가 빠르기 때문에 자신들의 권력 마케팅에 잘 사용된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십수년전만 하더라도 옳은 일은 우익이고 나쁜 쪽은 좌익으로 배웠다. 왼손을 주로 쓰던 어릴 적 오른손으로 밥 먹으라는 아버지의 호통에 눈물 찔끔거리며 불편을 경험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엔 오른손 쓰는 것이 편리하지만 마우스는 왼손으로 쓴다. 옳음은 오른쪽 다름은 왼쪽이라 학습하면서 다름은 틀림이나 잘못이라 주지시켜 왔다. 지금도 ‘좌빨’이나 ‘좌익’성향이라 말하면서 진보는 좌익 보수는 우익이라 사용하고 있다.   

좌익 지식인 혹은 좌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북한을 옹호하는 것으로 매도되기 쉽다. 그냥 좌익 지식인 하면 진보적이며 지금보다 나은 상태를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익지식인 하면 고지식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과거의 좋은 점을 살리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하자. 

좌익이나 우익이라는 말은 1789년 프랑스 부르주아 혁명 직후 만들어진 국민의회에서 의회장의 오른쪽에는 보수적 성향의 왕당파가, 왼쪽에서는 진보성향의 공화파가 앉았다는 것에서 유래된 용어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론과 소론 남인과 북인과 같이 당쟁이 심한 조선시대를 겪은 이후 해방에 즈음하면 우익(右翼), 좌익(左翼)이라는 말이 본격과 사용되어진다.

지금은 정권을 획득하기 위한 정당이 자리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심각히 구분하길 즐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자신의 잣대를 대는 형국이다. 정치적으로 사용되는 좌익이나 우익은 스스로 헤게모니(hegemony_정치적 지배권) 담론을 생산하여 대중의 문화적 우위를 점하고자 노력하는 용어일 뿐이다. 

현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은연중에 좌익 진보세력임을 이야기 한다. 보수적이지만 현 정부에 대하 비판적 견해를 싸잡아서 매도하고 있다. 리스트가 공개된 이후에도 슬그머니 진보적 성향으로 밀어붙인다.

이것만으로도 이해가 잘 안되는 국민에게는 박근혜정부에 반하는 이들의 명단을 작성하여 지원금 지원에서 불이익을 주었다는 말을 강조한다.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영역에 정부 지원금 불이익에 불만이라는 말로 끝을 맺기도 한다. 일정 그러한 면도 있지만 블랙리스트 작성의 중요한 문제는 다른 것에 있다.  

문제는 정치적 지배권을 획득하기 위하여 대중매체나 언론, 문화예술을 독점하려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자유로운 정신과 자유로운 선택이 필수적인 민주주의 사회에서 문화예술을 통제하는 국가권력은 국민의 권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치명적 결함이다. 그래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해서는 안 되는 아주 나쁜 짓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적 관심의 결과는 공연중단이나 행사불가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혹은 민족 구성원 모두에 대한 미래가 불안해 진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부정하여야만 미래의 대안이 형성되지 않는다. 미래의 대안이 없으면 인간사회 모든 것들이 불안의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의 구체적 불만에 대한 대안이 문화예술이 감당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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