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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의 미술시장 이야기]과거를 만드는 사람들
2017년 06월 23일 (금) 14:03:01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sctoday@naver.com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사람이 살아온 과거의 흔적이 오늘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과거의 기록은 매우 중요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각 부처의 내정자에 대한 검증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관이거나 차관이거나 한 나라의 일부를 책임질 수장이기 때문에 신중히 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의 과거를 쪼개고 분해하여 하나의 흠이라도 발견되면 득달같이 달려든다. 나라를 책임질 일에 합당한 인물이진 흠을 찾아내어 밝히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사람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치적을 위한 발표의 장 같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받는 것은 과거의 경험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미래의 무엇을 위하여 과거의 경험이 궁금할 따름이다. 현재까지 이렇게 살아왔음이 아니라 과거의 기반을 중심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이야기 하여야 한다.

미래에는 구글을 검색하고, 페이스북을 진단하여 위치에 맞는 이를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자기소개서 보다 과거에 대한 다양한 기록과 흔적이 미래의 누군가를 검증하고 가늠하기가 쉽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을 그린다고 다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예술가는 현재의 작품에 대한 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어떤 경로를 통해 결정되었는지가 증명되어야 한다. 조금 증명되면 ‘조금예술가’고 많이 증명되면 ‘많이 예술가’가 된다. 좋은 예술가와 나쁜 예술가는 없다. 인간성 좋은 예술가와 인간성이 별로인 예술가로 구분될 뿐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예술가’임을 인정받고 싶다면 더 많은 종류의 다양한 과거를 기록하여야 한다. 보통의 세상에서는 과거 있는 이들을 싫어할지 모르지만 예술의 세사에서는 과거가 더 많고 더 다양할수록 더 많은 영역에서 예술가로 불려진다.

대중스타들이 그림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두고 예술가니 아니니 따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 많은 시간이 흘러 다양한 과거를 기록하고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예술작품에 대한 근거가 확인되면 예술가가 되는 것이고, 과거에 대한 기록이 없다면 그저 가수의 그림이거나 탈랜트의 그림이 되면 그만이다. 누구도 예술가이다 아니다를 구분할 능력이나 자격을 가질 수가 없다.

다만, 일반 대중은 자신의 입장에서 예술작품에 대하여 ‘좋다’ ‘나쁘다’를 구분할 자격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의 판단만 있을 뿐이다. 일반 대중이 그렇게 판단하였다고 예술작품이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술은 대중의 기호와 상관없는 곳에서 위치를 점하고 있든 ‘다름’의 영역이다.

십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꺼운 팜플렛을 제작하여 3- 400여군데 발송하였다. 제작비와 발송비를 대충만 잡아도 5_6백만원을 오가는 금액이었다. 비싼 돈을 들여가며 각지의 화랑과 컬렉터, 미술평론가와 미술대학에 발송한 것은 홍보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그보다 자신의 기록을 남에게 보관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제는 구글이 보관하고 페이스북이 보관하고 인스타그램이나 각종  SNS가 보관하기 때문에 발송하는 일이 거의 없다.

온라인에 기록을 보관하기가 용이한 시대이다 보니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모호해 졌다. 가상의 세계에 가상 혹은 가짜에 대한 진위여부는 시간이 걸릴 뿐이지 구분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가상의 공간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시간에 의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다.

지금은 잠시의 과거이며, 오늘은 내일의 과거가 된다. 내일에 있어 오늘을 존재하기 위해서는 오늘 무엇인가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 세상은 과거를 만드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고 발전된다. 예술가는 과거의 기록에 이해 인정되며 예술작품은 과거의 흔적에 의해 진위를 검증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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