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작가가 바라보는 '서울의 궁', 갤러리 팔레드서울
6인의 작가가 바라보는 '서울의 궁', 갤러리 팔레드서울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8.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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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궁'展, 다양한 해석 담은 그림들 전시

'서울의 궁'을 바라보는 작가 6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의 궁'展이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팔레드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팔레드서울 1층과 2층에서 진행되는 큰 규모의 전시로 곽수연, 김정란, 박능생, 성태훈, 이여운, 진리바 등 한국적인 소재와 주제로 작업을 해온 6명의 작가들이 '서울의 궁'이라는 모티브를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는지를 보여준다.

▲ 곽수연_presentⅠ(봉황문 인문보)_91X72

민화의 표현법으로 현대 기물과 애완견 등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곽수연 작가는 이번에도 익살스런 강아지를 의인화한 그림 통해 민화에 궁중의 화려한 색채를 더하며 궁중의 삶과 서민 문화의 융합을 추구한다.

섬세한 필치로 주로 인물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김정란 작가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한복입은 여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고궁과 서울 시내 한복판을 휩쓸고 다니는 한류 풍속을 사진과 세필이라는 극단적인 매체로 표현한다. 낮에는 한복을 팔랑거리며, 밤에는 촛불을 들고 주변을 맴도는 소녀들의 모습이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김정란_봄의 정원을 거닐다_비단에 채색&프린팅 배접_120X114cm_2017

박능생 작가는 경복궁 뒤쪽의 산을 전통적인 수묵이나 보편적인 푸른 산이 아닌 붉은 색으로 표현한다. 궁을 하얗게 덮은 붉은 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색 줄기는 미처 삼키지 못하고 뱉어낸 가슴아픈 역사처럼 울분을 토해낸다.

'날아라 닭' 시리즈로 현 시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성태훈 작가는 그간 보여준 옻칠 작업이 아닌 과거의 필법을 회상하게 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궁중의 엄격한 법도를 무시한 채 담장 너머로 날아오르는 닭의 이미지는 작가 자신의 소망이자 인간 본연의 무의식적 열망으로도 보인다. 

▲ 성태훈_날아라 닭_72.5x100cm_한지에 수묵담채_2017

이여운 작가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역사를 간직한 채 혼재된 사대문과 조선의 궁들 사이로 과거를 묻어버린 채 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의 흔들리는 이미지를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담아내며 진리바 작가는 전통 산수의 이미지와 현대적 도시 이미지를 적절히 관념화시켜 오늘의 풍경이 이전의 풍경에 근거해서 다시 살아나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정란 작가는 "이번 전시는 이미 창작된 작품으로 전시장을 디스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각을 나누며 자신의 창작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