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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삼국지' 등 한글 소설 목판, 일본 보석함 장식으로 발굴
고판화박물관 '조선시대 희귀 방각본 한글 소설 목판' 발굴 "한글의 아름다움 있지만 목판 훼손 충격적"
2017년 09월 28일 (목) 14:49:35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조선시대 희귀 방각본 한글 소설 목판이 발굴되어 공개됐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굴된 희귀 한글 소설 목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구한말 전북 완산에서 상업적 출판을 위한 방각본(민간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간행한 책)으로 제작한 '심청전', '삼국지', '소대성전', '초한지'에 사용된 한글 소설 목판 다섯 장이다.

   
▲ 한글소설 목판으로 만든 일본의 분첩(왼쪽)과 보석함

지금까지 방각본 목판은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충열전'을 비롯해 '삼국지', '심청전' 등 3점이었으며 이번 발굴로 다섯 종류의 한글 소설이 발굴됐다. '초한지'와 '소대성전' 목판은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특히 이번 목판 발굴에서 주목되는 점은 온전한 원래 모습이 아니라 일본식 보석함, 분첩 등의 장식품으로 '재활용'된 모습으로 공개됐다는 것이다.

한선학 관장은 "일본인들이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고 멋을 내기 위해 목판을 이용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의 소설 목판이 일본인들의 장식물로 훼손된 점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보석함 상자는 한 관장이 일본을 왕래하는 고미술상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방각본 한글 소설 목판 5장을 잘라 상자 네 면과 뚜껑에 사용했다. 보석함의 맨 위 뚜껑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소대성전'이며 상자의 앞면은 완판본 '심청전', 상자 뒷면은 '초한지'이며 옆면 좌측은 '삼국지', 옆면 우측은 '초한지'로 이루어져 있다.

한 관장은 "이번 발굴은 조선시대 우리 소설의 발달에 기원을 이루고 19세기 한글소설 출판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을 찍었던 목판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목판으로 이뤄진 보석함은 한글 문화재의 수난을 보여주는 귀중한 교육적 자료이며 이를 통해 일본에 한글소설 목판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 '오륜행실도' 목판

앞서 한 관장은 지난 2005년 '오륜행실도 목판'을 비롯해 한석봉 천자문, '유충열전' 분첩을 입수해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일본식 화로인 '이로리'를 제작할 때 재료로 재활용됐고 '유충열전' 목판이 주칠되어 분첩으로 사용된 점에 주목해 국내외에서 유물을 수소문한 끝에 이번에 입수할 수 있게 됐다.

고판화박물관은 이번에 발굴된 한글 목판 자료를 오는 10월 27일부터 열리는 '나무와 칼의 예술-동양명품고판화특별전'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특별전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2017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세계 고판사에 주목받는 한국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의 유물 중 명품 50여점이 전시되며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학자들이 목판의 훼손과 보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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