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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의 미술시장 이야기] 위기의 미술시장
2017년 11월 13일 (월) 10:30:54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sctoday@hanmail.net
   
▲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2007년부터 몇 년이 불같이 타올랐던 미술시장의 열기가 잠잠해 진지 오래다. 2008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작된 젊은 미술인들의 시장 진입을 시도하던 아시아프 또한 그럭저럭 지나가고 있다.

미술시장의 열기를 이기다 못해 코엑스에서 진행하던 아트페어가 매년 수십개의 호텔 객실에서 선보이던 호텔 아트페어도 그만그만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시장이던 화랑협회에서 주최하던 화랑미술제가 아시아 최대 미술시장이라는 키아프의 그늘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하 다양한 지원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최하는 몇몇 단체 수장이나 개인의 따뜻한 배경이 되고 만지도 오래다.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유야무야 중국 미술시장의 한 귀퉁이에서 구멍가게 장사하는 모양새로 전락하지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의 조짐이 보인다.    

벌써 유행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노래를 부르면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등하면 온갖 혜택을 걸어놓고 완전 죽기 살기로 덤벼들게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다. 거기에 출연하는 이들은 어려서부터(지금도 어리지만) 노래(음악)가 좋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욕망과 욕심과 희망을 알려주는 유일한 장르라고 주장한다.

심사하는 이들은 출연자를 향해 쓴 소리 단 소리 골고루 섞어가며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진행한다. 이들은 심사위원이면서 진행자다.  방송에 대한 시청률도 생각해야 하고, 다음번 행사 때 더 많은 이들이 참가해야 하므로 다양한 스토리도 만들어 낸다. 때로는 인간적인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나이에 대한 분포나 성별, 외모, 사는 환경까지 노출시키면서 적당한 감성과 감동을 제작한다. 

위기의 미술시장이야기 하다 뜬금없는 음악 서바이벌 이야기는 미술시장에 감성이 없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싶기 때문이다. 미술시장에 감성도 없고 감동도 없다. 미술가를 가수지망생처럼 서바이벌 시장에 내돌릴 수는 없다.

음악인들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가수 지망생의 서바이벌은 미술계에서는 미술작품 아트페어와 비슷하다. 미술이나 미술가는 서바이벌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미술작품에 대한 감성과 감동의 역할과 제작이 시급하다. 

예술가 대 예술가의 경쟁이나 예술가 대 사회구조와의 경쟁은 일반인의 관심을 유입하기 어렵다. 1등 2등의 경쟁이 아니라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는 우리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에 보통의 삶과는 다소 멀어져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미술시장에 감성과 감정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아트페어 주최자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아트페어의 구조는 부스비로 행사비와 이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참여하는 화랑이나 화가의 입장에 대한 견지나 이해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부지런한 누군가와 인맥 넓은 누군가의 한 호흡으로 미술품 판매와 운영에 힘겨워하는 중소 화랑을 규합한다. 화랑은 팔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인지도 확충을 기대하는 초입 미술인들의 주머니를 살피게 된다.

젊은 미술인과 신진 미술인의 미술계 진출이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많아지는 아트페어와 헤어날 기미 없는 중저가 미술품 거래량의 악순환에 아트페어에 출품하는 미술인들의 경력은 나날이 낮아져 미술품 매매의 신빙성을 저해하고 있다. 온전한 악순환의 연속이다. 

온전한 미술시장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금액자체를 참여하는 화랑에 배분되거나 미술가에게 지원되어야 한다. 주최 측은 판매에 대한 비중을 높이거나 판매 시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 봄직하다.

따라서 행사비 전체에서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운영비가 아니라 부스비로 돌려 미술시장의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미술가의 주머니가 아니라 미술작품 매매의 결과가 수익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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