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우금산성 터에서 동문지·등성시설·성벽구조 발굴
부안 우금산성 터에서 동문지·등성시설·성벽구조 발굴
  • 정상원 인턴기자
  • 승인 2018.01.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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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백제 부흥운동 최후 거점성, 성 구조 확인할 자료

백제 부흥운동 거점이었던 부안 우금산성 유적에서 우금산성 동문지와 등성시설(계단), 동문지와 인접한 성벽구조 등이 확인됐다.

부안군청과 전북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성 동쪽구간을 조사해왔다.

부안 우금산성은 백제 패망 후 부흥운동이 일어났던 최후 거점성으로 사용된 곳으로 성에서 발견된 동문지는 변산 정상과 이어지는 경사면에 있으며, 출입구 형태는 개방문으로 판단된다. 두 차례 이상 고쳐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직각 모서리를 이루고 있다.

▲ 동문지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특이한 점은 2차 문지 양쪽 측벽에 나무기둥홈이 여섯 군데 시설되어 있으며 바닥에는 주초석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더 이른 시기에 발견된 문지에서는 보통 땅을 파서 기둥홈을 마련하는데 우금산성은 목주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발전된 양상을 보인다.

성안에서 성벽 위나 성문 문루 등에 올라가게 만든 시설인 등성시설은 동문지 내부 북쪽에서 확인됐다. 확인된 길이는 4.2m, 너비 6.4m이며, 길게 깬 돌을 이용하여 계단 형태로 쌓았다.

▲ 등성시설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동성벽은 바닥면을 잘 고른 뒤 모래흙과 풍화토를 깐 후 길게 깬 돌을 이용하여 허튼층쌓기로 축조했다. 유물로는 생선뼈무늬, 문살무늬 새겨진 기와 다수와 ‘부령’명 기와, 청자와 분청사기 조각 등 유물도 출토됐다.

▲ 출토된 기와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는 우금산성 문지 축조 방법과 성벽 구조, 등성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복원‧정비 사업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