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20대 인턴기자가 바라본 제9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
[기자의 눈] 20대 인턴기자가 바라본 제9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
  • 정상원 인턴기자
  • 승인 2018.01.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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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제9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서울문화투데이가 지난 1년간 해온 노력의 정수다. 9년이라는 시간동안 문화대상을 통해 점 하나씩을 찍어왔고 그 점들이 모여 이룬 선이 지금 대한민국 문화계에서 서울문화투데이의 위치를 증명한다.

▲ 제9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 수상자들과 참가자들

그간 많은 문화계 인사가 거쳐 간 문화대상은 올해는 창간 10주년답게 올해 102세를 맞이한 김병기 화백을 비롯해 조문호 사진가, 문병남 안무가, 유수정 명창, 최광일 회장, 공명, 권령은 안무가 등 작년 한 해를 가장 빛냈던 예술인을 초청했다.

수상자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각 예술계 인사들도 참여해 시상식을 빛냈다. 안숙선 명창과 일랑 이종상 화백 등 서울문화투데이를 아끼는 예술계 원로의 참석은 시상식을 한층 더 품위 있는 행사로 만들었다.

이렇듯 서울문화투데이의 역할은 세분화되고 파편화된 문화계를 문화대상을 통해 한자리에 뭉치게 하는 것이다. 여러 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리가 희박한 만큼 이런 자리를 마련해 예술계 통합과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점이 문화대상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필자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상금이 따로 없다는 점이었다. 보통 시상식에서 상과 함께 상금이 수여되며 상금 또한 상을 받는 메리트에 해당한다. 그러나 상금 없이도 지난 10년간 많은 예술인이 보인 관심을 통해 그만큼 문화대상이 명예롭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한겨레신문은 1월 8일자 신문에서 ‘김병기 화백 2017문화대상 특별대상’이라는 제목으로 본지 문화대상을 보도했다. 그간 공헌과 노력에 타 언론도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는 높아진 문화대상의 위상을 증명한다.

이렇게 좋은 점도 많았지만 개선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시상식이 가지는 의미와 위상이 높아진 반면 시상식 자체는 짜임새 있게 구성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매년 연말 TV에서 방영하는 연기대상은 하나의 가족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 이유는 단순히 수상자 선정에 대한 궁금증은 둘째 치더라도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상식은 축제 혹은 공연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반면에 문화대상에는 공연 등 볼거리가 적어 아쉬웠고 장황한 내빈소개와 축사가 과연 필요한 요소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사회자인 국악인 박애리도 긴 내빈 소개에 당황했고 참석한 사람도 계속 이어지는 축사에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물론 시상식이 개최된 프레스 센터 공간 특성상 공연이 금지돼있다는 한계에서 기인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상자는 물론 축하객들이 또 오고 싶은 시상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재미와 볼거리라는 요소가 있어야할 것 같다. 다음 시상식은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에서 진행하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이 글을 통해 해본다.

또한 원로, 중견 예술인들을 존중하는 모습은 좋았지만 그에 비해 젊은예술가상의 비중이 다소 적어보였고 이 때문에 젊은 층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젊은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것은 다양한 분야의 선배 예술가와의 교류일 것이다. 그리고 그 교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시상식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젊은 예술가들, 젊은 층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 젊은 예술가들이 노력하고 경력을 쌓는다면 언젠가는 수상자들과 같은 반열에 오를 것이고 이것이 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축사에서 자주 나온 단어가 ‘무모한 도전’이었다. 어쩌면 무궁무진한 의미를 지닌 문화를 주제로 신문을 운영한다는 일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서울문화투데이는 제 역할을 다 해왔고 시상식은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올해 시상식에 일원으로서 참여하게 돼 영광이었고 많은 경험을 했다. 단순히 현장 체험 이외에 시상식을 경험할 기회는 흔하지 않다. 이 경험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고 앞으로 필자가 기성세대가 됐을 때, 문화대상이 더 많은 발전을 이루고 큰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