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들려주는 K-클래식 콘서트 유럽 진출
그림으로 들려주는 K-클래식 콘서트 유럽 진출
  • 정호연 기자
  • 승인 2018.04.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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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선 작가 ‘매화가 피면...’ 비엔나, 네덜란드에서

작가의 주인공인 누드크로키가 세계를 여행하며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대금을 연주한다. 오는 5월 3일부터 9일까지는 비엔나의 도나우 파크내의 백조가 떠다니는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에서 전시하고 , 이어서 5월 13일부터 3개월 동안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아름다운 네덜란드의 호르크롬 市의 핸드린 하멜박물관이다. 그러니까 이 도시는 하멜의 부친이 설계한 곳으로 古都(고도로서의 매력이 넘친다.

이번 모지선 작가의 유럽 전시는 ‘매화가 피면’ (K-Classic Concert)란 부제를 단 만큼 유럽에 K클래식을 알리는 본격적인 계기가 될 것 같다. 이 작품은 퇴계 이황 선생의 매화를 사랑하는 ‘두향’이란 여인의 아름다운 여인의 스토리다

 

모지선 화가가 그려낸 누드(NUDE)는 언제나 충만한 에너지로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초스피드의 동작 선(線)이 주는 활달함과 세련미가 어울어져 몇 번이고 덧칠을 하는 유화(油畵)와는 궤를 달리하는 것. 모지선 작가가 음악을 테마로 그린 것은 아주 오래 전 부터이지만 본격적인 것은 2012년 양평 K-클래식의 창립부터다.

그는 K-클래식 탄생에 임동창 피아니스트. 탁계석 평론가와 함께 하면서 향후 우리 한류문화가 나아갈 나침반을 만들고, 길을 딲는마음으로 창단 이후 작업들에 헌신했다. 천편일률적으로 연주가의 얼굴 사진으로 되어 있는 포스터도 바꿨다. 작가의 손을 거친 캐릭터 그림은 신선했다.

그림은 소프라노 강혜명, 피아니스트 임동창, 바이올린 김유지, 피아니스트 김소형, 임준희 작곡가의 트리오 ‘댄싱산조’, 트럼펫 안희찬, 소프라노 고미현, 김옥, 그리고 K- 클래식 브랜드 이미지 그림이 된 피라밋과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장구를 맨 모습 등이다. 이어 어린이 동요 '피아노 소풍'의 장면들, 이번 유럽 전시에서는 이같은 작가의 스케치에서부터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전 과정이 공개된다.

세계의 화랑과 커미셔너들의 관심 집중, 감탄사 연발

 

지난해 뉴욕(Gallery d’Arte)의 전시와 피렌체 초청 전시에서 세계의 화랑과 커미셔너들이 비상한 관심을 가짐으로써 그의 작품성이 세계에 동양미학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특히 그의 디지털 작업과 영상을 통한 회화의 영역 확대는 젊은 세대 조차 손대지 못한 최첨단 기법으로 시청각에 호소하는 새로운 어법을 창안해 내고 있다.

사운드 오브 무브먼트(Sound of Movement)가 그것으로 이번 ‘매화가 피면’에서 대금의 절절한 애환과 눈처럼 날리는 매화의 정취가 유럽인들에게 어떤 호소력으로 나타날지가 궁금하지만, 이미 미국 전시등에서의 감탄사를 생각하면 이번 전시가 K-클래식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K- 클래식을 그리다 ‘누드 變奏曲(변주곡)’이 무르익어 세계 투어를 나서게 된 것이다. 그동안 상해, 오스트리아 비엔나. 프랑스, 독일, 뉴욕 등에서 그의 드로잉작품을 선보여 왔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돤 작품성으로 그의 일필휘지는 우리조상의 선비정신의 氣,韻,生,動. 선에서 오는 생동력 에너지가 새로운 미디어 아트와 만남으로써 한국미술의 역량을 한껏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모지선 작가는 김정운 교수가 말하는 ‘창조는 편집이다(Editorogy) ’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며, '편집’이란 컨셉으로 ‘시간의 편집’ 이란 대작을 완성하기도 했다. 그가 이를 위해 1년 넘게 디지털 기술을 배워서 컴퓨터에서 작업을 시도하는 등 끊임없이 연구를 하는 작가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은 "그의 회화가 아득한 역사의 시원(始原)인 벽화로부터 우리의 것을 발견해내고, 이 오래된 전통에서 한국의 얼과 정신을 녹이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의 삶이 언제나 긍정적이고 진취적이고, 예술, 철학, 사유의 감동을 공유해야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림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돠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 그는 누구보다 독창성을 중시한다.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일생 베끼는 것, 역시 진부하다는 것. 늘 새로운 것을 만나고, 시대 변화를 끌어안아야 한다며 만난 것이 K- 클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