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과 사유 기발한 상상으로 보여줘, 향년 80세
서양화가 정기호 화백이 지난 3일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38년 일본에서 태어난 정기호 화백은 해방 후 한국에 정착했지만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생업에 뛰어들었고, 그림에 재미를 붙이면서 낮에는 막노동을 하고 밤에는 동료 화가의 빈 작업실을 쓰며 작품을 만들고 1977년에 첫 개인전을 열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미술교육을 받지 않아 지연도, 학연도 없이 보수적인 한국 화단에서 살아남기 어려웠던 정 화백은 50대 중반의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가 유학했고 이후 그 곳에서 터를 잡았다.
그는 현실과 상상을 동시에 표현하는 작가다. 자신만의 세계관과 사유를 기발한 상상을 통해 보여주고, 현실에 대한 물음을 비유와 은유를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그려냈다.
최근에도 2012년 갤러리 평창동에서 <프랑스로 간 정기호의 놀이세계>전, 2014년 아라아트 초대전 <미치도록> 등을 열었고 지난해 10월에는 갤러리 보고사에서 <가을소풍, 가을소품> 전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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