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황현산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별세
문학평론가 황현산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별세
  • 김수련 인턴기자
  • 승인 2018.08.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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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번역 왕성한 활동 펼쳐, 향년 73세

황현산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8일,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황현산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으나 올해 3월 건강상의 이유로 취임 3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 고(故) 황현산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황현산 전 위원장은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경남대·강원대 교수를 거쳐 1993년부터 2010년까지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번역비평학회장, 미당문학상 심사위원 등도 역임했다.

황현산 전 위원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로 꼽힌다. 1990년부터 비평 활동을 시작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를 비롯해 '얼굴없는 희망', '말과 시간의 깊이'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번역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기욤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보들레르의 ‘악의 꽃’ ‘파리의 우울’ 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투병 도중에도 지난 6월 두 번째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과 불문학 번역서를 펴냈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