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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만나는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2018년 11월 27일 (화) 13:45:01 이가온 기자 press@sctoday.co.kr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이 2019년 2월 24일까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카자흐스탄문화체육부, 카자흐스탄국립박물관과 함께 여는 이번 전시는 2009년‘동서 문명의 십자로-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에 이어 9년 만에 개최하는 서(西)투르키스탄 특별전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450여 점의 전시품이 선보인다.

   
▲ 계림로보검

프롤로그에서는 경주 <계림로보검>(보물 제635호)을 조명한다. 이 보검은 카자흐스탄 보로보예 출토 보검 장식과 형태가 비슷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카자흐스탄 악타스티 고분군, 카나타스 고분군, 레베둅카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제품의 세공기술과도 유사한 점이 많다. 중앙유라시아에서 신라로 전해진 경주 <계림로보검>이 카자흐스탄의 대초원 문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초원길을 통해 모색한다.

1부‘대초원 문명, 황금으로 빛나다’는 카자흐스탄의 대초원 문명을 소개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에서 주관하는 순회전시로 카자흐스탄 국가의 상징인 이식 쿠르간에서 출토된 <황금인간>을 비롯해 탈디, 탁사이, 사이람 유적지의 황금문화재를 전시한다. 

이 황금 문화재들은 2017년 12월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올해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중국, 폴란드에서 전시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산과 표범 모양 장식>, <염소 머리 관모 장식>, <문자를 새긴 완>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초원에서 이룩한 물질문명과 숨결을 느낄 수 있다.

   
▲ 황금인간

2부에서는 ‘초원, 열린 공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초원은 동서양 문화와 산물의 교차로이자 다양한 민족의 이동과 성쇠의 역사가 서려있는 공간이며 민족 간의 이동은 때로는 교역을, 때로는 전쟁을 유발했고, 한 민족의 문화가 다른 민족에게 전파하거나 변용됐다. 초원에서 길을 열고 길을 오가며 살아온 사람들, 그 사람들의 흔적을 환경, 사회, 의례, 이슬람문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본다. 

스키토-시베리아 양식의 쿠르간 출토 <동물 모양 마구>를 중심으로 옛사람들의 종교 관념이 반영된 <동물 머리 장식 제단>, <세발 달린 솥>, <튀르크인 조각상> 등을 함께 전시하여 초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외에도 카자흐스탄 남부 오아시스 도시 오트라르 출토 <명문이 있는 접시 조각>과 <위생도구> 등을 전시한다.

3부‘유목하는 인간, 노마드’에는 드넓은 초원에서 살아온 유목민의 애환이 담긴 중앙유라시아의 보물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혹독한 환경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된 유르트를 형상화한 구조물과 카자흐스탄 전통 카펫인 <시르마크>,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악기인 <돔브라>, 화려하게 장식된 여성용 안장인 <아이엘 에르>, 세밀하게 가공된 혼례용 신부 모자 <사우켈레>, 남성 전통 예복 <샤판>, 은으로 만든 장신구인 <셰켈리크> 등을 소개한다. 

또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중앙유라시아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민속품과 공예품을 다양한 영상과 최신 일러스트 기법으로 조명한다.    

   
▲ 신과 표범 모양 장식

에필로그는 카자흐스탄에 정주한 우리 민족, 고려인에 대한 이야기다. 고려인들은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머나먼 땅, 카자흐스탄에 쫓겨 가 처음에는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했지만, 오늘날에는 한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살고 있는 고려인은 약 10만 명에 이르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다민족 공동체국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의 여정"이라면서 "유라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초원의 문화와 문명이 숨 쉬는 카자흐스탄,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카자흐스탄을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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