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텐슈타인 왕실의 소장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다
리히텐슈타인 왕실의 소장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12.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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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왕실 특별전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국립고궁박물관의 국외왕실 특별전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이 오는 2019년 2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리히텐슈타인 공국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한 국가로 가문의 성(姓)이 곧 국가의 공식 명칭인 나라 중 하나다. 영토의 크기가 서울의 1/4 정도(약 160㎢)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국가이며‘대공’(Fürst, Prince)을 국가 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 카를 에우제비우스 1세 대공의 마이엥크루그

이번 전시에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에서 가문의 역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조성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 소장품을 바탕으로 왕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1부‘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에서는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오스트리아 동부 지역에서 발흥하여 체코 지역까지 세력을 넓힌 내용을 담은 문서와 카를 1세가 대공에 오른 후 리히텐슈타인 공국을 통치한 내용을 그린 초상화, 연수정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 가문의 문장을 새겨 만든 ‘마이엥크루그’(뚜껑이 달린 병) 등을 소개한다.

2부‘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생활 문화’에서는 왕가의 생활과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궁전의 그림과 그곳에서 사용했던 화려한 가구를 소개한다. 

특히 색깔 있는 돌을 짜 맞추어 장식한 ‘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 기법으로 장식한 함과 알로이스 1세 대공비를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으로 묘사한 프랑스 신고전주의 시대의 대표적 초상 화가 엘리자베스 비제-르브룅의 대형 유화‘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이 주목할 만하다.

▲ 피에트라 두라 기법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함

3부‘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도자기’에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빈 황실도자기공장(합스부르크 황실 소속)에서 제작하여 리히텐슈타인 왕가가 수입해 사용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장식 도자기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이 로마에서 사용하기 위해 주문 제작한 은식기도 감상할 수 있다.

4부‘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말 사육과 사냥’에서는 유럽 귀족 사회의 특권이었던 말 사육과 사냥, 총기와 관련한 그림, 기록 등이 소개되고 5부 ‘리히텐슈타인 대공의 미술품 수집과 후원’에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와 함께한 예술적인 소장품들이 전시되는데, 주로 르네상스 매너리즘과 바로크 시대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다.

▲ 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

특별전 기간 중 19일과 1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클래식 공연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로부터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리히텐슈타인 왕가와 관련된 명소를 담은 엽서에 아름답기로 유명한 리히텐슈타인의 우표 스탬프(도장)를 찍어 간직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이 행사는 엽서 소진 시까지만 진행된다.

이 밖에도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활동지를 통해 알기 쉽게 학습하는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과 초등학생(4~6학년, 회당 10명)을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 연계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