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문화재] 굿바이 2018년… 뜨겁게 불어온, 대한민국의 변화의 바람
[다시 보는 문화재] 굿바이 2018년… 뜨겁게 불어온, 대한민국의 변화의 바람
  • 박희진 객원기자
  • 승인 2018.12.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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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객원기자

2018년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문화계 키워드는 남북정상회담과 ‘갑질’, ‘미투폭로’ 이다. 올 4월과 5월, 9월까지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북한과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가장 큰 이슈가 되었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성사된 회담이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남북교류의 문화적인 의미를 더하는 계기가 된 것이 크다. 

지난 2월에는 140명의 단원을 이끌고 방문한 삼지연관현악단과 현송월 단장이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4월 조용필과 레드벨벳 등 11개 팀의 우리 측 예술단이 ‘봄이 온다’라는 부제로 평양에서 답방 공연을 펼칠 때도 국민들의 이목은 집중됐었다.

첫 정상회담에서는 북측이 평양냉면을 제공하면서 한때 평양냉면 식당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곳곳에서 평양냉면 먹방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북에서 불어온 바람은 단순히 북에 대한 국민들의 호기심만은 아니었다. 지난 11월 26일 제13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남북 최초로 공동 등재하기로도 하였다. 유네스코 무형유산 사상 첫 남북 공동등재이다.  

문화계 뜨거운 감자인 남북 문화교류는 남북 공동 학술교류를 포함해 스포츠·문화·예술 등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협력과 민간교류 활성화로 문화예술 분야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남북교류를 준비되고 있다. 남북의 문화 공감대를 만들어간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고 그 행보가 평화를 기반한데서 더욱 가치가 크다 볼 수 있다.  
   
다음은, 올해를 장식했던 다수의 사건들의 연쇄 폭로전이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이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면서 줄줄이 폭로전을 이뤘고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까지 연쇄 폭로전이 계속되었다.  

2018년의 뜨거운 감자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이다. 문화계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미투 폭로가 터져 나왔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가 시작이었다. 안태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 허리와 엉덩이를 만졌다는 데에서 시작해 사회 전반에서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2월에는 <괴물>이라는 최영미 시인의 시를 통해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어서 배우 조민기가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여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배우 오달수, 연출가 이윤택, 영화감독 김기덕, 배우 조재현 등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3월에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사건이 커다란 사건이 되었고 서울시장 출마 예정이던 정봉주 전 의원도 기자를 성추행한 의혹으로 큰 논란이었다. 4월에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수년간 신도를 성폭행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미국에서 ‘#MeToo’라는 해시태그로 시작된 이 운동은 올해 국내에서 연예부터 정치, 사회, 문화 등의 여러 유명인사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었고 이 과정에서 페미니즘도 많은 이슈가 되었다. 

이렇듯 다사다난했던 2018년의 이러한 이슈의 움직임은 개개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려는 움직임, 즉 변혁운동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수 있다. 남과 북이라는 우리 민족 공동체의 현실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데에 관심을 갖고 이에 동참하는 작은 움직임과 관심이 우리 문화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판단이다. 

‘갑질’ 폭로와 ‘미투’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권력형 폭력, 성 불평등 등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이들의 용기에 박수치고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또한 사회구조 속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들이 직면한 문제와 그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으려는 모두의 움직임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2018년 뜨겁게 달아오른 우리를 볼 수 있었다. 개인의 문제를 모두가 바라보고 이에 공감하며 공분할 줄 아는 살아있는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주체적인 개개인이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