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계속 먹는가? '강박적 반복- Compulsive Repetition' 신재화 展
우리는 왜 계속 먹는가? '강박적 반복- Compulsive Repetition' 신재화 展
  • 하채연 인턴기자
  • 승인 2019.01.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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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행위를 통해 반복에 대한 첨예한 고찰, 다양한 도구로 승화

'강박적 반복- Compulsive Repetition' 신재화 展이 이달 31일까지 갤러리 도스 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는 바로 '반복'이다.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특정 행동에 왜? 라는 질문을 작가는 던졌다.

작가는 특정행동을 반복하는 우리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 배후를 캐냈다. 작가가 집중한 주 반복행위는 '먹는 행위'다. '포유류를 꼬리를 만지며 그 크기를 가늠하는 것'처럼 식이 반복행위의 배후를 추적한 결과, 작가는 그것이 '기억'이라는 사적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기억이란 늘 과거형이다. 당시에는 모르고 있었지만 우리의 무의식 속에 사진처럼 저장되어 있는 기억은 물리적으로 형태화 될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작가는 이러한 고찰을 바탕으로 먹기 행위에 대한 기억을 작품으로 더 구체화 시켰다. 음식을 먹고 있는 주체의 기록과, 자신이 먹었던 음식을 즉흥적으로 나열하듯 그려내는 오토마티즘 작업이 작가의 초기 작업이다. 

▲ 936번의 입막음 펜, 안료, 종이 1620x1120mm 2014

이후, 먹는 행위의 반복을 볼펜으로 표현했다. 이는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먹는 정서 상태와, 움직이는 입이라는 신체에 더 집중했다. 기계적으로 먹는 신체 감각을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신체감각으로 대체하여 감정을 이미지화 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 untitled 볼펜, 종이 2303x1350mm 2010

최근에는 앞선 '선'의 이미지들은 실패의 형상으로 전환된다. 이 시리즈는 실을 반복적으로 감는다는 신체적 반복성 안에 음식의 모티프를 품고 있는 구조이다.

이전 작품은 실체를 파악하려는 행위였다면 실 시리즈에서는 반복되는「기억」이란 성격에 초점을 맞추어, 반복이라는 행위 안에 보이지 않는 속성을 표현해냈다. 

▲ repetition – yellow 실, 혼합매체 1000mmx1000mm 2013

한편 작가는 고려대학교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무사시노미술대학 대학원에서 조형연구과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