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 전시
  • 차유채 인턴기자
  • 승인 2019.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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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 진행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2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을 주제로 불교회화와 경전, 조각을 전시한다.

▲ <관음보살을 새긴 거울>, 고려, 동제 (제공=국립중앙박물관)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관음보살

관음보살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존재로,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신앙되었던 보살이며 비단이나 종이뿐만 아니라 거울에도 관음보살의 모습이 새겨졌다.

영상과 함께 전시되는 <관음보살을 새긴 거울>은 작지만 관음신앙의 핵심을 보여준다.

이 거울에는 쏟아지는 비를 만나거나, 험상궂은 도적을 만나는 장면과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관음보살이 담겨있다.

마음으로 관음보살의 존귀한 형상을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라면, 마침내 모든 것을 비추는 거울에 관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영상을 통해 거울 속에 자태를 드러낸 관음보살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 의겸義謙 등,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 조선 1730년, 보물 제1204호, 비단에 색 (제공=국립중앙박물관)

또한 관음보살과 관련된 보물 2점도 함께 전시된다. 보물 제1204호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은 18세기 대표 화승畵僧 중 하나인 의겸義謙이 그린 불화로,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 이끌어주는 관음보살과 보살이 사는 정토를 그렸다.

푸른 쪽빛에 찬란한 금빛으로 관음보살과 재난 구제 장면이 그려진 보물 제269-4호 <법화경 변상도>는 조선 초기 사경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 성현慮堅 등, <지장보살과 시왕>, 조선 1673년, 비단에 색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지옥에서 구원하는 지장보살

관음보살이 현실의 어려움에서 구제해주는 보살이라면, 지장보살은 지옥의 영혼을 모두 구제하기로 맹세한 보살로,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1673년 그려진 <지장보살과 시왕>은 드물게 남아있는 17세기 불화로, 보존처리를 거쳐 선보인다. 승려 모습을 한 지장보살, 그를 따르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지옥을 다스리는 열 명의 왕과 동자를 표현했다.

지장보살이 지옥에서의 구원을 약속하게 된 연유가 담긴 <지장신앙의 근본이 되는 경전>도 함께 선보인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지옥과 관련된 회화와 목조공예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죽은 자를 심판하는 왕과 각 왕이 다스리는 지옥이 그려진 <시왕도>를 비롯하여, 죽은 자를 지옥으로 인도하는 <사자>, 다섯 번째 왕인 염라대왕閻羅大王의 심판에서 만나게 되는 <죄를 비추는 거울> 같은 불교공예품은 지옥의 모습을 풍성하게 전달해준다.

▲ <죄를 비추는 거울>, 조선 후기, 나무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이밖에도 섬세한 금빛용으로 장식된 법의를 입고 여덟 보살에게 둘러싸인 <극락정토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관음보살에게 기원하여 받는 점괘 내용을 정리한 <관음보살에게 점괘를 받는 점술서>을 비롯해 두 보살과 관련된 22점이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정기적인 전시품 교체를 통해 소장품을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불교회화실의 ‘주제가 있는 전시’는 관람객들이 종교미술품을 새롭게 접근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