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궂은 날씨 이긴 관객들의 열기”…제18회 DIMF 개막식, 빗줄기와 함께 ‘시원한’ 시작
최정원, 신영숙, 마이클 리, 정동하, 로랑 방, 에녹, 유회승, 유태양, 몽니 등 출연 DIMF, 내달 8일까지 대구 전역 공연장서 진행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축제, 제18회 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가 지난 21일 개막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21국 361 작품을 공연해 240여 만명의 관객을 모은 뮤지컬 축제. 올해는 프랑스, 미국, 영국, 네덜란드, 중국, 일본 등에서 온 공식 초청작 9 작품, 창작지원작 6 작품,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9 작품, 특별공연 1 작품 등 역대 최다인 7개국 25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22일에는 18일간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제18회 DIMF 개막식 & 축하공연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됐다.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많은 시민들과 열린 무대로 함께할 예정이었던 개막식은, 행사 당일 많은 비로 인해 장소를 실내로 변경해야만 했다. 관객들은 쏟아지는 빗줄기 가운데서도 텐트까지 동원해 줄을 길게 서며 개막식 참여 의지를 보여줬다. 본공연에 앞서 진행하는 식전 공연에는 제10회 뮤지컬스타 대상인 이주찬과 수상자 이한, 홍승희, 주시진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사무국은 지난 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김승수 및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대구광역시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가 이 행사에 지원한 금액이 28억 원이다. 엄청난 액수다. 그런데 교육청에서는 한 푼도 안 낸다. 내년부터는 여러분들이 교육청에도 한 10억 원 지원해달라는 의견을 전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더불어, 내년에는 김승수 의원에는 국비를 좀 가져온다고 한다”라며 내년 행사에 대한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이어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에서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DIMF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7개국 25개 작품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이며 딤프를 기다려온 뮤지컬 팬드렝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대구 시민과 국내 팬 여러분, 축제 기간 한 편이 뮤지컬이 선사하는 감동과 추억을 마음 가득 담아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렸다.
MC 이건명과 김소향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첫 무대는 뮤지컬배우 김신의가 속해있는 밴드 몽니가 열었다. ‘소나기’와 ’고래고래’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에너지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보여줘 록 페스티벌급 열기로 축제 분위기로 가득 채우며 시작했다.
이어지는 무대로는 신영숙이 밀리언셀러 뮤지컬 <레베카>의 넘버 ‘레베카’를 부르며 댄버스 부인 그 자체로 소름 돋는 연기와 압도적인 소화력을 보여주었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The Winner Takes It All’을 열창했다.
정동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달’을 부르고 MC 김소향과 함께 DIMF 제작 뮤지컬 <투란도트>의 ‘그 빛을 따라서’를 깜짝 듀엣으로 불러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다.
이어 굵직한 뮤지컬의 내한 공연의 주역으로 한국 관객들과 자주 만나온 프랑스 뮤지컬배우 로랑 방이 <모차르트 오페라 락>의 ‘악의 교향곡’과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Bring him home’을 원어로 열창해 무대를 빈틈없이 가득 채웠다.
다음으로는 작년 제17회 창작뮤지컬상 수상작이자 올해 제18회 공식초청작인 뮤지컬 <왕자대전>이 대표 넘버 ‘세자책봉(용비어천가)’를 단체로 부르고 서범석이 솔로로 ‘나의 아들아 나의 아버지’를 불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내달 3일 초연을 앞둔 DIMFx대구시립극단이 공동 제작한 뮤지컬 <미싱링크>의 무대가 바로 뒤이어졌다. 제1회 DIMF 뮤지컬스타 대상 수상자인 조환지를 필두로 김종헌, 이서하, 김채이가 ‘아메리카’와 ‘별을 꿈꿔’를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넘버를 공개해 초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아이돌에서 뮤지컬배우로 변신해 활발한 활동 중인 유태양, 유회승이 다음 무대를 장식했다. 유태양은 뮤지컬 <헤드윅>의 ‘Wig In A Box’, 뮤지컬 <벤허>의 ‘살아있으니까’를 들려줬다. 뮤지컬 넘버 이외에도 유태양이 소속되어 있는 그룹 SF9의 대표곡을 함께 선보였다.
밴드 엔플라잉의 유회승이 뮤지컬 <모차르트!>의 ‘나는 나는 음악’과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난 살아있어’의 넘버를 부르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그대로 재현했다. 또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OST ‘그랬나봐’를 부르며 감미로우면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놀라운 무대를 보여주며 마무리했다.
다음 공연으로는 뮤지컬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트로트 가수로도 영역을 넓힌, 다방면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에녹이 뮤지컬 <사의 찬미>의 ‘사의 찬미’와 뮤지컬 <레베카>의 ‘신이여’를 부르며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이클 리는 천상의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곡 ‘대성당들의 시대’를 부르며 황홀한 세계로 이끌어주며 제10회 DIMF 뮤지컬스타 대상 이주찬을 직접 소개했다. 이주찬은 뮤지컬 <멤피스>의 ‘The music of my soul’을 부르며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이어 최고의 뮤지컬 디바 최정원이 무대를 장식했다. ‘제18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본선 진출팀 백석대학교 뮤지컬과 학생들과 뮤지컬 <시카고>의 ‘올 댓 재즈’를 함께 선보이며 뮤지컬계 대선배와 막 자라나는 뮤지컬 새싹의 깜짝 합동 무대를 보여줬다.
마지막 무대는 출연진이 모여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를 다 같이 부르며 비 내리는 낭만적인 여름밤을 수놓았다.
한편, 제18회 딤프는 내달 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달서아트센터 등 대구 전역 공연장에서 계속된다.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9작품은 미리 예약하면 모두 무료. BC카드 결제 및 헌혈증 기증자 등의 경우 30%, 초중고생 및 장기기증등록증 소지자 등의 경우 50%, 3~4인 가족 예매 경우 등은 50% 이상의 할인 혜택이 있다. (문의: 053-622-1945 / 홈페이지 : www.dim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