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시] 9월과 뜰/오규원 시인
[아름다운 우리 시] 9월과 뜰/오규원 시인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9.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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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과 뜰

                   오규원 시인(1941~2007)


8월이 담장 너머로 다 둘러메고
가지 못한 늦여름이
바글바글 끓고 있는 뜰 한켠
까자귀나무 검은 그림자가
퍽 엎질러져 있다
그곳에
지나가던 새 한 마리
자기 그림자를 묻어버리고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