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대미를 장식할 두 팀은 ‘소망사무국’과 ‘플레잉 아트 메소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展을 내년 4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지난 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교육동에서는 두 팀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프로젝트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종료되는데, 그간의 성과를 앞으로 어떻게 이어나갈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임대근 현대미술과장은 “내년 초에 전체적으로 재점검을 하면서 기존의 작가들을 리뷰하며 이 프로그램의 역할과 의의를 재정의하고자 한다”라며, “그 후 이러한 프로그램을 어떠한 형태로 이어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답변했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2019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유일 개방형 공모 사업이다. 올해로 5회차를 맞았으며, 현대자동차의 후원 종료로 ‘프로젝트 해시태그’ 역시 이번 전시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공모에는 총 148팀이 지원, 게임이라는 매체를 접점으로 하는 ‘소망사무국’과 ‘플레잉 아트 메소드’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팀이 창작지원금(3,000만 원)과 작업실(창동레지던시)을 지원받아 제작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미술관의 전시 공간이 가상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조호연, 김영주, 이세옥 3인으로 이루어진 ‘플레잉 아트 메소드’는 게임이 미술관에서 전시될 때 발생하는 여러 질문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존재하지 않는 전시’는 가상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자취만 남아있는 게임들, 자리를 잃은 표지판들, 누군가의 흔적들이 흩어져 있는 가상의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네 개의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두 개의 스크린에는 미술관과 미술관 바깥의 풍경이 교차하고, 하나의 컨트롤러로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

소망사무국은 전시장에 모인 관람객들의 소망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세계를 건설한다. 김래오, 서요한, 서진규, 오새얼, 티타늄(최준성) 등 5인으로 이루어진 소망사무국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 이뤄지는 메타버스(metaverse) 세상인 ‘소망 세계’를 구축한다.
프로젝트 <모두의 소망>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이 쉽게 좌절되는 현실을 게임 형식으로 고찰하는 사회실험적 프로젝트다. 요즘 유행하는 ‘회빙환’ 장르 속 세계와 같이 쉽게 승리할 수 있도록 특별한 권능을 부여받은 세계에서, 관람객은 자신이 그 세계의 주인공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소망사무국이 만들어낸 이 특별한 세계는 단 한 명의 주인공이 움직이는 세계가 아니다. 이 가상의 세계는 축적된 관람객들의 소망에 의해 유지되거나 멸망할 수 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전시장 벽의 QR코드를 통해 ‘소망 세계’에 접속해 소망을 접수할 수 있다. 이 소망들은 인공지능의 분류체계를 거쳐 ‘소망 세계’로 전달된다. 관람객들이 입력한 소망 데이터는 인공지능에 의해 축적된 후 결말을 도출해낸다. 세계의 존폐가 참가자들의 소망의 내용에 달린 셈이다.
전시 연계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작가와의 대화, 도슨트 프로그램 및 게임워크숍 등을 만나볼 수 있다. 5주년 맞이 특별 프로그램들도 내년 초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