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것을 추구하는 시대, 댄서들은 이 시대의 선두주자이다. 본인만의 것을 추구하고 공유하는 사회 속에서 댄서들은 각자만의 매력을 찾고 이를 가꿔나가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먹고사는 방법을 찾아낼까? 오늘 이 칼럼 속에서는 춤꾼들 중에서도 실용무용 댄서들이, 혹은 타 경영자가 실용무용을 활용하여 시대를 포착한 사례를 다뤄볼 예정이다.
지금이 조선 시대도 아니고..
‘세븐힐즈댄스스튜디오’는 여성의 몸 선을 활용한 힐코레오가 주요 분야로 자리 잡은 댄스 스튜디오이다. 과거 힐댄스 분야는 몇몇 사람들에게 ‘과하게 선정적이다’, 남성 댄서가 안무를 소화할 시 ‘게이 같다’라는 등의 선을 넘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편견이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로 나아감과 동시에, 힐코레오 장르도 점점 확산되는 중이다. 세븐힐즈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힐코레오 댄서들의 개성을 지지하며 맞춤형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경영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힐댄스 전문 스튜디오 설립에 힘입어 해당 장르의 댄서들 또한 본인만의 특색을 선보이며 개인 브랜딩에 힘쓰고 있다. 지금은 조선 시대가 아니다. 예의가 없거나 과하게 보수적인 비난과 편견은 이해받기 힘든 시대이다.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문화
“댄스 수업을 들어보고 싶은데, 너무 어려워서 못 따라갈까 봐 두려워”. 이처럼 실용무용 향유를 시도하고 싶지만 벽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초보자들을 위한 스튜디오로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를 꼽을 수 있다. 리아킴과 타 댄서들이 창조한 단체 원밀리언은 춤이라는 것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뚝딱이 클래스>와 같은 댄스 비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그 외 수업 또한 난이도별로 구성하여 원데이 클래스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정보와 선택권을 쥐여준다. 취미를 발굴하고 이에 돈과 시간을 쏟으려는 사람들의 경향, 원밀리언은 이를 캐치하였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성공 이유?
2021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성공은 댄스 프로그램의 시리즈화로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어떤 부분에서 이 프로그램의 매력을 느낀 걸까? Mnet식 편집 방식도 한몫을 했겠지만, 주요 요인은 댄서들만의 열정과 스타일이다. 본인만의 장르와 스타일에 꽂혀 살아온 삶의 이야기, 열정으로 인한 댄서들의 갈등 스토리, 이에 뒤처지지 않는 작품 퀄리티로 인해 사람들은 댄서들과 프로그램에 매료되었다. 춤에 대한 욕구 하나만으로 불꽃튀게 살아온 실용무용 댄서들과 이를 분석하고 꿰뚫은 Mnet이 힘을 합쳐 개성 그리고 서사를 중요시하고 도파민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맞춤화된 프로그램을 제작해낸 것이다.
경영이 필요 없는 예술 분야는 존재하지 않으며 경영을 할 수 없는 예술인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각 장르의 특성과 시대만 포착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경영이고, 이는 댄서들의 세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