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유니버설발레단 드미 솔리스트 임선우가 지난 2일 열린 제29회 한국발레협회상 시상식에서 신인 발레리노상을 수상했다. 한국발레협회상은 한국발레협회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한해동안 뛰어난 예술적 기량을 선보인 무용수와 한국 발레의 발전에 기여한 발레인에게 주는 상으로 1996 년에 제정되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올해 신인 발레리노상을 수상한 드미 솔리스트 임선우는 2012년 선화예술중학교, 2015년 선화예술고 등학교 수석입학을 거쳐 2018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재원이다. <호두까기인형>의 ‘호두까기왕자’ 로 첫 주역 데뷔를 했고, 이후에도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2020년 드미 솔리스트로 승급했다.
‘1대 빌리 출신’, ‘발레계의 조성진’, ‘발레 영재’ 등의 다양한 별칭을 가진 임선우는 빼어난 실력과 연기 력, 두터운 팬덤까지 모두 겸비한 만능 테크니션이다. 18세에 스위스 로잔 콩쿠르 수상은 물론 국내 콩쿨 수상 이력도 화려한 그는 2013년 서울발레협회콩쿠르 대상, 2016년 동아무용콩쿠르 1위와 코리아국제발 레콩쿠르 금상, 2019년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남자 시니어부문 금상까지 금상 첨화를 누리며 탁월한 실 력을 입증해왔다.
또한, 임선우는 발레 뿐 아니라 ‘글쓰기’에도 진심인 다재다능한 무용수이다. 브런치스토리의 작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춤 이야기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갔고, 세종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과 조기졸업까지 마쳤다. 그의 특별한 능력은 작년과 올해, 유니버설발레단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공동 주관하는 배리어프리 공연의 음성해설 대본과 나레이션 작가 활동으로 이어졌다. 편안한 목소리와 위트있는 멘트, 동작과 장면에 대한 정확한 설명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 모두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지금의 임선우가 있기까지 부단한 노력과 승부욕도 한 몫을 했다. 2020년 5월, 정강이뼈 골절상 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3년 반이라는 긴 시간동안 큰 수술과 혹독한 재활운동으로 두 번의 휴직을 거치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춤에 대한 간절함과 끈기가 바탕이 되었기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무사히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올해 복귀를 앞두고 임선우는 발레단 휴식기인 1월 내내 홀로 연습실에 출근하며 시간을 보냈다.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그의 춤도 마음도 더욱 단단해졌다.

부상 후 긴 휴식기를 지나 더욱 탄탄한 기량으로 돌아온 그는 올초부터 순회, 정기공연을 아우르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복귀작인 창작발레 <코리아 이모션 情>에서는 ‘동해 랩소디’, ‘찬비가’, ‘다솜 Ⅱ’, ‘강원 정선 아리랑’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의 다양한 정을 섬세한 연기와 기량으로 펼쳤다. <백조의 호수>에서는 ‘제스터’를 맡아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연기와 수준 높은 테크닉을 뽐냈으며,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파랑새 파드되’는 파랑새 실사판을 보듯 완벽한 테크닉과 폴드브라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벤볼리오’, ‘머큐쇼’를 깔끔히 소화해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라 바야데르>의 믿고보는 ‘황금신상’과 대체불가 ‘마가다베야’까지! 완벽한 테크닉과 환상적인 무브먼트로 존재감이 빛나는 그의 무대는 매순간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불러일으킨다. 올해 5년만에 ‘호두까기왕자’로 돌아온 그의 무대는 다가오는 21일, 24일,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수상과 관련하여 임선우는 “부상으로 3 년반이라는 긴 공백 이후에 다시 무대에서 춤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한데, 이런 뜻 깊은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다음 무대를 준비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