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지난 12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결선을 치룬 ‘LG와 함께하는 제19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의 최종 수상자가 가려졌다. 최종 1위 수상의 영광은 유성호와 선율에게 공동으로 돌아갔다.

최종 1위의 영광을 안은 유성호(한국, 28세)는 피아니스트 주소영을 사사하며 선화예술중•고등학교를 모두 수석으로 졸업,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사사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사와 예술전문사를 전체 수석으로 입학 및 졸업했다. 이후 미국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원(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Dang Thai Son)을 사사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유럽으로 건너가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Hochschule für Musik, Theater und Medien Hannover)에서 세계적인 명교수 아리에 바르디(Arie Vardi)의 문하에서 최고연주자과정(Soloklasse Konzertexamen)을 밟고 있다. 14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그는 일찍이 국내의 다양한 콩쿠르에서 우승을 석권하고, 이어 스위스에서 열린 제73회 제네바 국제 음악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은 선율(한국, 24세)은 예원학교 졸업 후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선발전형으로 입학 및 졸업하였다. 2022년부터 프랑스에서 음악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는 그는 2023년 파리 스콜라 칸토룸을 졸업 후 현재 프랑스 파리 에꼴노르말음악원에 재학중이다. 올리비에 갸르동, 김대진, 윤유진을 사사하였다. 2024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과 청중상, 학생 심사위원상까지 수상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뛰어난 기교와 음악성을 가감 없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그는 2023년 4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비제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와 함께 청중상을 수상하며 유럽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2024년 이스탄불 오케스트라 시온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신청을 받은 이번 콩쿠르에는 총 16개국 140명 (해외 참가자 59명, 국내 81명)이 지원했고 영상 예비심사를 거쳐 1차 예선에서 6개국 28명이 올라왔다. 2차 예선과 준결선까지 거쳐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펼쳐진 최종 결선에는 6명의 진출자들이 김광현 지휘자와 한경아르떼필하모닉 협연을 통해 최종 연주를 선보이며 1위부터 6위까지의 수상자를 가려내었다.
세계적으로 더 빛나게 될 음악의 별을 가려내는 이번 콩쿠르에는 총 9개국 (한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리투아니아, 미국, 세르비아, 이탈리아, 중국) 에서 10인의 저명한 심사위원들이 참여했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주희성 교수는 “이번 콩쿠르에서 한국 작곡가의 창작곡을 초연하여 그것이 좋은 연주 결과로 이어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연주자들이 각자 추구하는 진실한 음악성을 드러내는 연주를 보여주어, 이를 관중들과 나누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라고 심사위원장으로서의 총평을 남겼다.
웨이단웬 학과장은 “수준 높은 젊은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는 것 자체가 행복했지만 각 단계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결선 출연자 여섯 명 모두 기술적인 완성도가 밑받침 된 탁월한 예술적 이해도를 보여주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심사위원들 중 한 명인 손민수 교수는 “1차 예선부터 참가자의 수준이 균일하게 높았고 각자가 분명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었다. 결선에 오른 여섯 명 뿐 아니라 결선에 오르지 못한 연주자들도 당장 콘서트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출중한 연주자가 많이 눈에 띄었다”라며 이번 결선 참가자들에 대한 심사평을 전했다.
이번 콩쿠르의 공동 1위 수상자에게는 4만 달러(약 5,750만원), 3위 2만 달러, 4위 1만 달러, 5위 7천 달러, 6위 5천 달러, 그리고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5천 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2위 없는 3위에는 정지원, 4위 문성우, 5위 배재성, 6위 김동주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종 결선 연주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유튜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