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현대화라는 상투성에도 불구하고 해학성과 우화성으로 극복”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2025년 제14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자로 조각가 김성복 성신여대 교수를 선정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김병수)는 2009년부터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제정, 대중적인 인지도보다는 작가로서의 창작 경력과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김성복 작가는 1964년 충남 서산 출생으로 홍익대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각과 석사를 졸업, 현재 성신여대 조소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입체와 설치, 조각 작업과 영상 작업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동시에 인접 예술가들과의 협업, 상이한 역사·환경을 갖는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 프로젝트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왔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선정은 협회 회원들의 추천을 받은 후 ‘작가상 선정위원’ 임원진들이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정위원으로는 본 협회 김병수 회장의 사회로 윤진섭, 이경모, 최형순 평론가가 진행했다.
심사위원단은 “김성복은 오랫동안 도깨비, 호랑이, 달리는 사람 등등 고전에 뿌리박은 해학적이며 우화적인 조형세계로 우리 눈에 익숙한 작가”라며, “전통의 현대화라는 상투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학성과 우화성으로 잘 극복, 일관된 조형세계를 이룩해 왔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근래에는 대규모 설치작업을 통해 웅대한 스케일의 작품세계를 선보인 것 또한 강점으로 작용했다.
김병수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은 “김성복은 조각을 넘어 설치를, 정지된 화면을 넘어 시간이 있는 영상을, 조각에 이어 회화로 표현하면서도 강한 조각적 여운을 남기는 서사성을 보여준다”라며, “특히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연작을 통해 전통 석조각은 물론 금속, 목조 등 다방면에 장인정신이 깊이 수반된 작업으로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의 위상에 걸맞은 수상 작가”라고 밝혔다.

수상자는 협회가 발행하는 미술전문지 『미술평단』 2025년 봄호의 표지작가로 선정되며, 협회 회원들이 집필하는 작가론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연내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기획으로 치러질 ‘제14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작가 기념전’에서 개최된다.
김성복은 사비나미술관, 문신미술관 등에서 18회의 개인전을 치렀고 강원트레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등 400여 회의 국제전, 기획전,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2002년 ‘미술세계 작가상’을 수상했고, 2009년 ‘청작미술상’을, 2013년 대한민국 ‘국회의장 문화예술공로패’를 받은 바 있으며, 2023년에는 ‘문신미술상’을 수상했다.
한편,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1956년 최순우·이경성·김병기·김중업 등 11명의 창립회원이 발족한 단체로, 1986년 이일 회장이 미술비평전문 계간지 <미술평단>을 발행하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은 2009년 제1회 정현(조각)을 시작으로 제2회 석철주(한국화), 제3회 민병헌(사진), 제4회 이배(서양화·설치), 제5회 왕열(동양화), 제6회 이길래(조각), 제7회 문봉선(동양화), 제8회 김정명(조각), 제9회 권여현(서양화), 제10회 수상자 없음, 제11회 김길후(서양화), 제12회 하석홍(설치), 제 13회 김기라(다매체) 등을 역대 수상자로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