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우리 전통정원, 세종문화회관 찾았다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우리 전통정원, 세종문화회관 찾았다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5.02.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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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4.27, 세종문화회관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우리 전통정원을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찾아온다.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과 오는 24일부터 4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서울 종로구)에서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정원을 거닐다》 전시를 공동으로 선보인다. 2월 24일 오후 2시에는 한국 자연유산 콘텐츠의 활성화와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선비의 이상향 별서정원
▲선비의 이상향 별서정원

미음완보(微吟緩步)는 정극인(1401~1481)의 「상춘곡賞春曲」 속 글귀로,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걷다’라는 뜻과 함께 단순히 정원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고 내면을 바라보는 심미적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이 그간 확보한 전통조경 디지털 정밀실측 데이터를 활용, 지난해 12월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번 전시는 지난 전시 기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반영, 우리 전통정원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다시 마련됐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산수지락(山水之樂), 자연을 벗 삼아 누리는 즐거움’에서는, 관람객들이 계단식 툇마루에 앉아 ‘차경’ 기법으로 구현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명승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서 착안한 6m 높이의 폭포가 머리 위에서 갈라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왕의 안식처 궁궐정원
▲왕의 안식처 궁궐정원

2부 ‘격물치지(格物致知), 정원에서 얻는 아취’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연의 정취를 누리고 심신을 수양하는 선조들의 방식을 사물에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매핑 콘텐츠로 구현했다.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에 근거해 네모난 연못 안에 둥근 섬을 둔 정원양식인 방지원도(方池圓島)의 구조와 의미를 재해석했으며, 국가민속문화유산 '논산 명재고택'의 석가산을 본뜬 3차원 모형을 통해 정원 안에서 명승을 간접 향유하는 선조들의 방식을 계승하고자 한다.

3부 ‘인지제의(因地制宜), 자연에 의탁한 정원’에서는, 도심 속 전통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사계와 명승으로 지정된 네 곳의 별서정원(別墅庭園) 보길도 윤선도 원림, 담양 소쇄원, 담양 명옥헌 원림, 화순 임대정 원림을 직접 거닐어 보는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두 미디어아트는 그래픽으로 구현된 미디어아트와 달리 실존하는 정원을 실측한 정밀데이터를 활용했다.

한편, 두 기관은 이번 전시의 개막일인 2월 24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 전통정원 등 자연유산 분야의 콘텐츠 활성화와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전통조경의 보존·관리·활용을 총괄하는 유일한 국가기관으로서, 앞으로도 한국 전통정원의 독창성과 우수함을 널리 알려 나가는 적극행정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