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 ‘故 임영웅 연출가 1주기 추모 낭독 공연’ 내달 개최
극단 산울림, ‘故 임영웅 연출가 1주기 추모 낭독 공연’ 내달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5.04.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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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1, 소극장 산울림
‘덤 웨이터’·‘영국인 애인’·‘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낭독 공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故 임영웅 연출가의 1주기를 맞아 ‘故 임영웅 연출가 1주기 추모 낭독 공연’이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막을 올린다. 극단 산울림은 오는 10일 오후 3시 티켓 오픈을 앞두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 ‘故 임영웅 연출가 1주기 추모 낭독 공연’ 참여 배우
▲ ‘故 임영웅 연출가 1주기 추모 낭독 공연’ 참여 배우

한평생을 무대 위에 바쳤던 연출가 임영웅은 60여 년 동안 수많은 연극, 뮤지컬 작품들을 연출하고 제작하였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한국 공연예술계의 역사를 썼다. 올해로 창단 56주년을 맞은 극단 산울림과, 개관 40주년을 맞은 소극장 산울림에는 연출가 임영웅의 업적과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극단 산울림에서 주최하고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될 이번 1주기 추모 낭독 공연은 그의 인생과 연극을 되새기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故 임영웅 연출가 1주기 추모 낭독 공연’은 연출가 임영웅의 연출작 중 1969년에 공연했던 해럴드 핀터 작의 <덤 웨이터>, 1980년과 1987년에 공연했던 마르그리트 뒤라스 작의 <영국인 애인>, 1991년 초연 후 2010년까지 수차례 공연한 드니즈 샬렘 작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세 작품을 선정해 낭독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회차인 5월 11일 6시는 토크콘서트 <연극의 시간>을 통해 인간 임영웅과 예술가 임영웅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던 지인들을 초청하여 관객과 함께 그들의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덤 웨이터>는 임영웅 연출이 자신의 대표작이 될 <고도를 기다리며>를 선택하는 계기가 되었던 공연이다. 사실주의 연극이 주를 이루던 한국 연극계에 ‘부조리 연극’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첫 도전이었던 이 작품은 대화와 여백, 의사소통의 어려움, 불확실한 기다림 등 내용과 형식 면에서 ‘사뮈엘 베케트’의 연극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우리 연극사에서 ‘살롱 연극’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까페 떼아트르’에서 ‘김성옥’, ‘함현진’ 주연으로 공연을 올렸으며, 이는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연출 박선희, 배우 김다흰, 전박찬, 박동욱이 참여하며 5월 9일 4시, 5월 10일 7시 2회 공연된다.

<영국인 애인>은 해외 신작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써 국내 연극의 지평을 넓혀온 연출가 임영웅의 도전 정신이 반영된 작품이다. 문제적 작가 ‘뒤라스’의 실험적인 연극으로 원제가 지닌 프랑스어의 중의적 의미를 살리기 어려워 초연 때는 <마리-떼레즈는 말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공연되었다가, 재공연 때 <영국인 애인>이라는 원 제목을 사용하였다. 연출가 임영웅과 그의 아내인 오증자 교수의 합작으로 탄생한 수많은 프랑스 문제작들 중 하나로 치열한 문제의식과 팽팽한 심리적 긴장감이 돋보인다. 연출 임수현, 배우 정원조, 이다해, 임승범, 김영욱이 참여하며 5월 8일 8시, 5월 10일 3시 2회 공연된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1986년 <위기의 여자> 이후 이어진 산울림의 ‘여성 연극’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딸’, ‘어머니’, ‘아내’로만 규정되던 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엄마와 딸의 관계가 불러일으키는 보편적인 정서에 공감하는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오랜 시간 받아왔다. 연출가 임영웅과 배우 박정자의 오랜 예술적 관계가 정점에 이른 작품으로 연출가와 배우 사이의 상호 신뢰가 이루어내는 예술적 성과를 보여주었다. 연출 송정희, 배우 강정윤, 이주희, 김영욱이 참여하며 5월 9일 8시, 5월 11일 3시 2회 공연된다.

‘故 임영웅 연출가 1주기 추모 낭독 공연’은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된다. 세 편의 낭독 공연은 전석 2만원이며 이달 10일 목요일 3시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 오픈 된다. 토크 콘서트 <연극의 시간>은 무료로 진행되며 추후 산울림 SNS를 통해 신청 받을 예정이다. (공연 문의: 02-334-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