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한국 문화예술의 세계 진출을 선도하며 국제문화교류의 장을 넓혀온 글로벌 문화기업 에이투비즈(예술감독 엔젤라 권)는 글로벌문화교류위원회(GCC)와 영국 어셈블리 페스티벌(Assembly Festival/예술감독 윌리엄 버뎃 코트)과의 파트너십으로 진행되는 2025년도 에든버러 코리안시즌의 최종 라인업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개최되어 온 <에든버러 코리안시즌>은 지난 10년간 한국의 우수하고 독창적인 예술을 선보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올해도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제78회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72개국의 관광객과 문화예술 관계자에게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수한 한국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947년부터 매년 8월에 열리는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Edinburgh Festival Fringe)는 전세계 64개국의 3,800개공연팀과 6만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이 300여개의 공연장에서 총 52,000회에 달하는 공연을 선보이며 기네스북에 기록된 유례없는 규모의 공연예술축제이다. 에든버러는 런던,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럽의 3대 관광 도시로, 축제 기간 동안 ‘공연예술축제(프린지 및 인터내셔널)', '밀리터리 타투', '북 페스티벌', '아트 페스티벌', '필름 페스티벌', 'TV페스티벌', '재즈 앤 블루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도시를 가득 메운다.
<에든버러 코리안시즌>은 국내 및 영국 현지의 주요 문화예술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올해도 글로벌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우수한 한국 작품들을 선정했다. 이번 시즌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이야기부터 실험적인 장르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구성되었으며, 코리안 시즌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한국문화예술의 세계적 인지도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창작집단 싹 – 환상공간(Dream Space)
창작집단 싹의 대표작 ‘옴니버스 인형극: 환상공간(Dream Space)’은 비언어적 인형극과 감각적인 움직임, 음악이 어우러진 몰입형 공연이다. 세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며,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무대를 통해 관객을 꿈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작품은 일상의 공간을 환상의 무대로 변화시키는 힘을 지닌다. 한국의 설화로 만든 창작 인형극(무너미 마을의 전설),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생존기(무인도의 두 남자), 거대한 고래와 함께 떠나는 감동적 여정(소녀와 고래)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언어 없이 감정을 전달하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연이다. 창작집단 싹은 2014년 창단 이후 연극, 서커스,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을 제작해왔으며, 2020년부터 인형극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 2025년 에든버러 코리안시즌 선정을 계기로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극단 하땅세 – 시간을 칠하는 사람(The Time Painter)
극단 하땅세의 ‘시간을 칠하는 사람(The Time Painter)’은 테이블과 한 장의 종이만으로 기억의 황홀함과 공허함을 그려내는 오브제 연극이다. 흰 종이 오브제와 1960년, 1980년, 2004년의 파편화된 기억과 꿈, 역사와 현실이 뒤엉키는 몽환적인 세계를, 주인공 ‘문 씨’를 통해 보여준다. 주인공 문씨의 기억을 중심으로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닌, 개인에게는 현재에도 유효한 그날의 사건을 무대 위에 펼친다. 이 과정에서 계속해서 변화하고 창의적으로 활용되는 종이 오브제, 신체 연기, 독창적인 연극 이미지와 무대 연출을 통해서, 관객들은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가 아닌)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극단 ‘하땅세’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며, 세상을 살핀다’는 마음으로 공동 창작하는 극단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의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연극을 추구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모든 것이 연극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2008년 창단 이래 독창적인 연극적 표현과 실험적인 무대 연출로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늘부터 땅끝까지 세게’ 달려가고 있다. 대표작으로 <모비딕>,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 <고래바위에서 기다려>, <시간을 칠하는 사람>, <그때, 변홍례>, <위대한 놀이>, <오버코트> 등의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후댄스컴퍼니 – 애프터4(After4)
후댄스컴퍼니의 ‘애프터4(After4)’는 전통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모노드라마로, 한국 전통과 현대적 미학이 결합되어 탄생한 작품이다. 80세 노파가 상징적인 강들을 건너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여정을 통해, 삶과 죽음, 초월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탐구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시적이고 명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2016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2017년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 참가하여 언론의 최고 평점과 함께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London Korean Links로부터 “프린지에서 본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으며,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되며 국내외에서 꾸준한 찬사를 받아왔다. 2025년 에든버러 코리안 시즌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서 한국 전통무용의 깊이와 예술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로토닌 예술단 – 더 랜드 오브 비트(The Land of Beat)
세로토닌 예술단의 ‘더 랜드 오브 비트(The Land of Beat)’는 한국 전통 타악의 강렬한 울림, 역동적인 춤의 에너지, 그리고 매혹적인 멜로디가 하나되어 짜릿한 감각의 향연을 선사한다. 대지를 울리는 힘찬 비트는 한국 문화유산의 깊은 뿌리와 공명하며, 전통 북의 웅장한 울림부터 유연하면서도 폭발적인 안무까지 모든 순간에 강렬한 감동을 전달한다. 세로토닌 예술단은 전통 한국 예술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여왔으며, 모듬북, 소리, 풍물, 탈춤, 연희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결합하여 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예술적 열정을 국내외에 전파해 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으며, 전통 타악기의 강력한 울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 예술의 독창성과 매력을 세계 무대에서 널리 알리며,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더욱 큰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극단 시와별 – 1457, 소년 잠들다(1457, The Boy at Rest)
극단 시와별의 뮤지컬 ‘1457, 소년 잠들다(1457, The Boy at Rest)’는 강원도 영월에서 창작된 뮤지컬로 뛰어난 작품성과 감동적인 서사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작품은 단종이 청령포로 유배된 후 겪는 절망과 슬픔, 신하들의 충절, 그리고 사후 64년 동안 남편을 애도하며 살아간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여기에 영월 지역 설화 ‘능말 낮도깨비’를 결합하여 역사적 비극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였으며, 전통과 현대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이끄는 깊이 있는 서사가 강점으로 꼽힌다. 2023년부터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장릉에서 120회 이상 야외 공연을 이어오며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관객들은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영월을 찾았다”, “마지막 장면의 진혼곡에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에든버러 공연에서는 더욱 정교한 무대 연출과 밀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며, 지역의 문화 콘텐츠에서 탄생한 창작 뮤지컬이 세계 무대에 오르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영월의 문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든버러 코리안시즌>의 예술감독 엔젤라 권은 “에든버러는 단순한 공연 축제를 넘어 다양한 문화가 만나고 교류하며 동시대의 중요한 질문들을 함께 고민하는 열린 무대이다. 올해도 코리안 시즌은 전통을 기억하고 현대를 공유하는 독창적인 한국 공연예술을 통해 72개국 관객들과 소통하며 예술을 통한 공감과 변화를 이끌어낼 준비를 마쳤다. 코리안시즌이 ‘믿고 보는 한국공연’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며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열정을 가지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의 사명과 헌신 덕분이다. 2025년에도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예술적 경험을 통해, 한국 공연예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