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의 예술가, 여섯 개의 악장…《생명광시곡, 김병종》展
통섭의 예술가, 여섯 개의 악장…《생명광시곡, 김병종》展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9.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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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10.24, 문화역서울284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통섭의 예술가 김병종 작가의 대표회화, 문학작품 등 총망라한 아트 아카이브 전시가 열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K-판타지아 프로젝트’의 첫 번째 기획전시로 내달 24일까지《생명광시곡, 김병종(The Rhapsody of Life-A Half Century Art Archive of Kim Byung-Jong)》전을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한다.

▲《생명광시곡, 김병종》 전시 전경
▲《생명광시곡, 김병종》 전시 전경

문화역서울284는 ‘한류(K-컬쳐)’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함께, 올해부터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하고 이를 예술 전반에 걸쳐 통섭적으로 조감하는 특별기획 ‘K-판타지아 프로젝트’의 첫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동양화와 서양화, 미술과 문학 등 장르 간 경계 없는 사유를 펼쳐 온 통섭의 예술가, 김병종 작가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 온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아트 아카이브 형식의 회고전이다. 회화, 문학, 지필묵,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100년 역사의 공간인 옛 서울역사라는 역사적인 건축공간에서 마치 환상적인 광시곡이 연주되듯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구성 역시 광시곡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하여 총 여섯 개의 ‘악장’으로 이뤄진다. 서막[심상의 숲]은 작가의 신작 〈풍죽(風竹)〉이 만든 푸른 숲을 통해 관람객에게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1악장 [동심의 기억]은 〈송화분분(松花粉粉)〉 등 작가의 대표작이 3등대합실 공간에 펼쳐진다.

2악장 [덧없는 꽃]은 대표주제인 ‘화홍산수(花紅山水)’ 등과 작가연보를 서측복도에 구현한다. 3악장 [감추어진 샘]은 한국적 온기가 담긴 ‘숲’ 테마의 연작을 통해 작가의 수묵과 수제 닥종이에 실현된 실험적 시도를 살펴 볼 수 있고, 소장품을 재구성한 작가의 방을 통해 영감의 원천 또한 살펴 볼 수 있다.

▲《생명광시곡, 김병종》 전시 전경
▲《생명광시곡, 김병종》 전시 전경

4악장 [단 하나의 존재를 찾아서]는 전시의 절정에 해당하는 공간으로, 90년대 말부터 연재한 문학과 미술의 대장정 『화첩기행』 및 『시화기행』 작업에 담긴 매혹적인 삽화 80여 점과 글, 현장감 넘치는 아카이브 자료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종막 [끝나지 않는 여정]은 작가의 활동과 삶을 시간의 축 위에 올려 차분히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전시 속 전시로 제시되는 문제적 연작 〈바보예수〉가 이 공간의 백미다.

전시기간 중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총 6회에 걸쳐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가이드 투어를 전시 관람자에 한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굿즈도 제작하여 판매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공진원(www.kcdf.or.kr)과 문화역서울284 누리집(www.seoul284.org)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