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지원 프로젝트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무료 쇼케이스 개최
창작 지원 프로젝트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무료 쇼케이스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5.02.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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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수 작·연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배시현 작·연출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자유문화발전소가 주최하고 오차드뮤지컬컴퍼니가 주관하는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리딩 쇼케이스가 이달 20일과 21일 양일간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열린다.

▲대학로 공연예술 창작 지원 프로젝트,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이번 리딩 쇼케이스는 대학로 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한 창작 지원 프로젝트로, 창작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창작진과 배우, 그리고 관객이 함께 소통하며 작품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자유문화발전소는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대학로 랜드마크에 위치한 233석의 대학로 자유극장 및 연습실을 운영하는 단체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예술가들과 공연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만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매개의 역할을 하며 공연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이다. 또한, 유수의 단체들과 공동기획 및 작품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대관운영 뿐만 아니라 창작활동에 적극적인 발판을 마련하며 보다 안정적인 공연예술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오차드뮤지컬컴퍼니는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안나, 차이코프스키’,  ‘시지프스’ 등의 창작뮤지컬을 기획·제작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온 뮤지컬 전문 제작사다. 

이번 리딩 쇼케이스에서는 두 편의 창작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20일 오후 4시, 뮤지컬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정찬수 작·연출, 이유정 작곡, 신혜원 음악감독)와 21일 오후 4시,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배시현 작·연출, 강철 작곡, 정지연 음악감독)가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기술이 발전한 미래 속에서도 인간성, 감정, 예술이 왜 중요한가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인간다움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이다. 신체를 기계로 대체하고 감정을 제거한 신인류의 시대 속에서, 마지막 남은 인간이자 시인 유진과 감정을 배제한 유닛 진의 만남을 통해, 작품은 예술과 감정이 인간 존재의 본질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품은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기억과 감정, 예술이 사라진 세상에서도 인간의 가치는 여전히 남아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릴케의 서간문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강조했던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예술의 본질’이라는 통찰과 맞닿아 있다. 유진이 진에게 남긴 시와 말들은 단순한 문학적 표현이 아니라,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건넨 조언처럼,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변화의 시작을 의미하며 작품을 채울 예정이다. 

정찬수 작·연출은 뮤지컬 ‘테레즈 라캥’, ‘엔딩 노트’, ‘리차드 3세: 미친왕 이야기’, ‘이프아이월유’ 등 다수의 창작뮤지컬을 집필한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인간 존재와 예술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리딩 쇼케이스는 유진 역에 송유택, 진 역에 황민수, 엘리스 역에 이태은이 함께 한다.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1961년 4월부터 군사정권이 시작된 5월을 주 배경으로 격동과 파란이 가득했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 놓인 네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상은 정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세상은 왜 비슷한 비극을 반복하는가.’ 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 이 극은 ‘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을 바탕으로, 진실을 마주하는 일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그럼에도 왜 우리에게 필요한 일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배시현 작가는 2024년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400석 미만) 수상작 ‘홍련’의 작가로, 깊이 있는 서사를 독창성 있게 풀어내는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철 작곡가는 감정선을 파고드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음악적 실험을 통해 주목받는 작곡가로, 다양한 장르를 접목한 창작뮤지컬 음악 작업을 다수 진행했다.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리딩 쇼케이스는 이우현 역에 이선우, 류인경 역에 박선영, 이윤섭 역에 임강성, 서주희 역에 김이진, 황종욱 외 역에 공준호가 참여한다.

이번 리딩 쇼케이스는 대학로의 대표 공연장인 대학로 자유극장이 가진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사업의 일환으로, 공연을 사랑하는 창작자들과 관객이 한층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자유문화발전소 관계자는 “창작자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안정적으로 작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사업의 핵심 목표이다. 앞으로도 대학로 자유극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공연예술의 새로운 도전을 함께할 수 있는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리딩 쇼케이스는 예스24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