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정미연 소화데레사 성화작가가 대구에서 열리는 전시를 통해 순교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깊은 만남》은 3월 7일부터 20일까지 천주교대구대교구 범어성당 내 드망즈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정미연 작가는 효성여자대학교(현 대구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수학한 뒤, 20여 차례 개인전을 열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서울대교구청, 여산성지, 김수환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등에 성물을 봉헌하기도 했다. 그의 남편은 수묵화의 거장인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이다.
정미연 작가는 지난해 서울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열린 '무명 순교자를 위한 진혼곡'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8천 명의 무명 순교자를 기리며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번 대구 전시는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가 그 전시에 깊은 감명을 받아 초청해 마련됐다.
작가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름 없이 돌아가신 순교자들이 8천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먹먹했다"라며, "진혼곡처럼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 '위로의 천사'는 천사들이 순교자들을 부축하거나 품에 안아주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묵상화'는 순교자들을 향해 신자들이 경배를 올리는 장면을 그려냈다.

정미연 작가는 "신분 차별과 종교 박해가 만연하던 시대, 칼날 아래에서도 믿음을 지킨 이들의 굳건한 신앙은 오늘날 신자들에게도 큰 교훈이 된다"라며, "이번 전시가 순교자들을 다시 생각하고 위로하며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천주교대구대교구는 3월 10일 제9회 여성의 날을 맞아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미사 및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조환길 대주교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한 뒤, 박수원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와 바리톤 전종욱, 소프라노 이정현, 바이올린 김현수, 퍼커션 이상준, 피아노 김명현 등이 참여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또한 정미연 작가가 자신의 작품과 신앙체험을 바탕으로 한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