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국립극장의 무대예술지원센터가 지난 9월 경기도 파주시에 개관한 가운데, 공연예술박물관도 이달 내 이곳으로 이전 예정이다. 현재 공연예술박물관은 국립극장 내 위치하고 있다.
앞서 8월 26일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를 통해, 문체부의 국립극장 내 ‘공연예술박물관’의 파주 이전 과정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조계원 의원은 해당 내용을 다시 언급하며, 시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을 재확인하며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운영위원회 회의 안건 심의 내용에 포함된 ‘공연예술박물관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 추진’을 짚어낸 조 의원은 “해당 안건을 토의했다는 것은 박물관을 신축하겠다는 뜻이며, 이는 과거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졸속 이전을 추진하려 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유인촌 장관은 “해당 사업은 과거 제가 시작한 일이다. 초기에는 자료실의 역할로써 조성됐는데, 추후 박물관 타이틀이 붙었다”라며 “국립극장 내에 위치하다 보니, 국립극장에서 공연됐던 작품들을 위주로 전시가 구성됐다. (박물관의 이름처럼 공연예술 장르를 포괄하기보다) 아마 초기의 형태 변형 없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공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 장관은 “국립극장이 파주에 개방형 공간인 무대예술지원센터를 오픈했으니, 공연예술박물관도 그 자리에 함께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인근이 박물관 집적단지라, 지금보다 관람객 수도 훨씬 늘어날 것이다”라며 “과정의 미흡함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더불어, 장래적으로는 공연예술박물관을 새롭게 건립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원 의원은 지난 8월 ‘공연예술박물관 이전’은 문체부 및 국립극장의 2024년 사업계획에 없는 사업이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당시 조 의원은 “‘공연예술박물관 이전’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의 박물관 운영위원회에서 기본방침과 운영 개선에 대해 심의토록 하는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라며 “공연예술박물관 이전은 사업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예산을 전용해 추진되고 있다. 파주무대예술지원센터도 당초 계획에 없던 박물관 시설을 마련해야 박물관처럼 예산을 전용하는 것은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박물관이 이전하게 되면 파주무대예술지원센터는 계획에 없던 사무실, 자료보존, 전시, 교육 공간이 필요하고, 특히 기증품 중 50만 점의 공연자료 소장품에 대한 수장고도 준비해야 한다”라며 “공연예술박물관 이전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위반, 예산 전용, 사전 이전 타당성 조사 및 수요조사 등 여러 행정적 절차가 다 생략된 무리한 사업추진이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전 중단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