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15,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성용)은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과의 공동제작으로 안무가 시모지마 레이사(Shimojima Reisa)의 <닥쳐 자궁>을 15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닥쳐 자궁>은 2021년 30분 버전의 동명 초연작 및 2023년 발표한 안무가 솔로 작품 <2011 KINTAMA의 방랑>(MONOTANZ SEOUL 2023)을 바탕으로 발전된 작품이다. 초연에서는 가족을 중심으로 그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60분 버전으로 확장된 <닥쳐 자궁>은 안무가의 개인적인 경험, 그로 인해 벌어지는 내면의 격동에 집중한 무대를 선보인다.
2011년 3월, 18살이던 시모지마 레이사에게 의사는 그에게 자궁이 없음을 알린 뒤, “당신에게는 고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 자궁은 없고, 생각지도 못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듣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여’와 ‘여분’의 감각은 그가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맹렬히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초연 준비 당시, 태어날 때부터 1살로 여기는 한국의 나이 계산법을 알게 된 그는 어쩌면 자신이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세상의 모든 부조리, 인간과 역사를 멈추기 위해서 자궁을 떼어내기로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자궁이 없는 그의 DNA는 더 이상 연결되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최종 형태이기 때문에 자유를 얻은 것이다. 무대 위에서 시모지마 레이사는 자신의 몸, 정체성에 대한 발견, 혼란, 해방을 거치는 대모험을 떠난다.

시모지마 레이사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춤 자체도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깨닫게 됐다”라며 “마이너리티라는 단어를 넘어 인류의 축제와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기에, 관객분들이 두려워하는 마음 없이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공연의 마지막 날인 17일 토요일 3시 공연 종료 후에는 창작진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무용단 공식 홈페이지(https://kncd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12월 예정된 일본 공연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가나가와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