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문화행사 추천] 탄핵 정국 속에도 넘어가는 달력, 응원봉 불빛처럼 다양한 ‘공연ㆍ전시’
[연말연시 문화행사 추천] 탄핵 정국 속에도 넘어가는 달력, 응원봉 불빛처럼 다양한 ‘공연ㆍ전시’
  • 진보연ㆍ김연신 기자
  • 승인 2024.12.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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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ㆍ클래식ㆍ국악 등 장르 특색 돋보이는 연말 공연
국현・국중박・시립 등 연말 전시 풍성
광복 80주년, 우리 음악으로 새해를 열다
을사년 맞아 ‘푸른 뱀’ 소재로 한 전시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ㆍ김연신 기자] 2024년이 저물어가며,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도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앞두고, 연말연시를 특별한 기억으로 채워 줄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푸른 뱀이 상징하는 생명력과 지혜, 그리고 변화는 관람객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킨다.

▲허윤희, 여는 바당- 해돋이 일기 46x61 cm, Nr. 212
▲허윤희, 여는 바당- 해돋이 일기 46x61 cm, Nr. 212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는 공연계 최대 성수기라 불린다. 12ㆍ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다소 얼어붙었지만, 혼란 속에서도 공연장들은 계획된 공연을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가족ㆍ연인ㆍ친구와 함께 즐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공연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장르가 포진된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발레 ‘호두까기인형’부터 전국의 오케스트라가 준비한 송년 레퍼토리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극장별, 예술단별로 기획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갈라 콘서트가 클래식과 국악계에서 특히 많은 시기이니 예매 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본다면 연말에만 만날 수 있는 무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2025년을 맞이하는 공연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광복 80주년인 올해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 레퍼토리 및 공연 프로그램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특별히 기획된 전시들은 혼란스러운 한 해를 정리하고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긍정적 에너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속, 만화, 현대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뱀이라는 상징을 조명하며, 희망과 변화를 이야기한다. 민속 문화에서 뱀의 신성성과 복합적 이미지를 탐구하고, 만화와 미디어아트를 통해 뱀의 역동성과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서울시립미술관 등 국공립 미술관 전시도 풍성하게 마련,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말을 맞아 특별한 전시들로 새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관람객들과 공유하는 장을 열고자 한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준비는 단지 한 해의 끝맺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푸른 뱀의 해가 전하는 지혜와 생명력이 우리의 일상에 깃들기를 바라며, 다채로운 전시와 함께 2025년을 새롭게 시작해보자.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2막 그랑 파드되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2막 그랑 파드되

연말엔 ‘호두까기인형’을, 국립발레단ㆍ유니버설발레단의 다채로운 매력

매년 겨울, 크리스마스와 함께 찾아오는 <호두까기인형>이 올해도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의 무대는 연말에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달 14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에는 총 7쌍의 커플이 ‘마리’와 ‘왕자’로 분하여 크리스마스의 동화를 그려 나갈 예정이다. 꿈속 모험을 하는 소녀 ‘마리’ 역에는 박예은과 조연재, 심현희, 곽화경과 정은지, 김별이 캐스팅되었다. 이와 함께 국립발레단의 이재우, 김기완, 허서명, 곽동현, 양준영이 ‘마리’와 사랑의 맹세를 나누는 ‘왕자’ 역으로 출연한다. 

4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이달 19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이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전 회차 코리아쿱오케스트라(지휘 김광현)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진행되며 리틀엔젤스예술단의 합창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환상의 무대를 선물할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동탁, 이유림-임선우, 한상이-이고르 콘타레프, 서혜원-강민우, 전여진-드미트리 디아츠코프 등 총 일곱 커플이 확정됐다.

창단 60주년 대구시립교향악단, ‘송년음악회’로 한 해 마무리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송년음악회로 창단 60주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연주회는 올해 서거 100주년인 푸치니의 대표 오페라와 세계 4대 뮤지컬 넘버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휘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맡고,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정선경, 김은혜, 테너 노성훈, 바리톤 김형준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대구시향의 송년음악회는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3)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순신>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순신>

서울예술단 대표 레퍼토리를 한자리에…송년갈라 ‘SPACon’

서울예술단이 대표 레퍼토리부터 최근 창작 신작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는, 그동안 서울예술단의 무대를 함께 빛내준 객원 배우들이 서울예술단 단원들과 함께 출연한다. 

2023년 창작가무극 <순신>에서 소리꾼이자 서술자로서 전반적인 극의 흐름을 이끄는 ‘무인 역’을 맡아 임진왜란의 시작부터 ‘한산’, ‘명량’, ‘노량’ 등 주요 해전 장면을 판소리로 풀어내며 진한 여운을 선사한 공연예술가 겸 배우 이자람과 <잃어버린 얼굴 1895> 초연부터 ‘명성황후’ 역을 맡아 인간으로서의 슬픔과 고뇌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차지연이 출연한다. 또한, 서울예술단의 원년 멤버이자, <윤동주, 달을 쏘다.>와 서울예술단의 여러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 김도빈과 박영수 역시 이번 무대에 합류한다. 또한, 이번 갈라 공연에는 2024 서울예술단 청년교육단원이 주체가 되어 선보이는 <나빌레라>와 <금란방>의 특별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서울예술단 송년갈라 ‘SPACon’은 이달 28일 저녁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안숙선 대명창의 길을 돌아보다, 국립극장 <송년판소리>

매년 12월, 판소리 한바탕 전체로 이뤄졌던 국립극장 <송년판소리>가 올해는 색다른 구성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우리 음악을 대표하는 안숙선 대명창의 제자가 한자리에 모여 그간 무대를 돌아보는 특별하고 뜻깊은 시간으로 마련했다.

공연에서는 안 명창이 그동안 불러온 대목 중 하나를 직접 부르는 모습을 새롭게 촬영한 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관객에게 특별한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국립창극단 김수인·이나경 단원을 비롯한 17명의 제자가 ‘수궁가’ 중 ‘고고천변’을 합창으로 선보인다. 다섯 바탕 주요 눈대목에 담긴 슬픔과 해학이 소리꾼들의 농익은 소리와 개성 넘치는 재담과 함께 어우러져 우리 소리의 멋을 선사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동백타령’과 ‘진도아리랑’ 등 흥겨운 민요로 한 해를 신명나게 마무리한다. 

국립극장 <송년판소리>는 이달 28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안숙선 명창의 국립극장 송년판소리 공연 장면
▲안숙선 명창의 국립극장 송년판소리 공연 장면

김선욱 지휘ㆍ선우예권 피아노로 만나는 ‘라벨’…경기아트센터 ‘송년음악회’

김선욱 예술감독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 송년음악회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선우예권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3곡 가운데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이 곡은 아름다우면서도 풍부한 색채를 가진 러시아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경기필은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음악들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1부에서는 라벨의 ‘스페인 광시곡’을, 2부에서는 ‘어미 거위 모음곡’,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볼레로’를 만날 수 있다.

2024 경기아트센터 송년음악회는 오는 28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우리 음악으로 여는 푸른 뱀의 해, 국립국악관현악단 <2025 신년 음악회>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신년 음악회>가 ‘하나의 노래, 애국가’(작·편곡 손다혜)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영면에 든 오희옥 지사를 추모하는 마음도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더불어, JTBC <슈퍼밴드 2>에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비브라포니스트 윤현상의 협연으로 비브라폰을 위한 ‘양금 시나위’를 선보인다.

또한, 국립창극단원 이광복ㆍ최용석ㆍ유태평양ㆍ김수인으로 구성된 ‘국歌대표(국가대표)’는 ‘강상풍월’ ‘광대가’ 등 단가(短歌)를 시작으로 ‘사철가’, 창극 <리어> 중 ‘물이여’ ‘이 밤’,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작곡 박범훈)가 장식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2025 신년 음악회>는 내달 3일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소리의 마술사 ‘빈 소년 합창단’, 광주 ACC에서 ‘아리랑’ 노래

2025년 창립 527주년을 맞이하는 ‘빈 소년 합창단’이 202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을 시작으로 서울·부산·익산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내한 공연을 진행한다.

빈 소년 합창단은 이번 신년음악회에서 ‘슈트라우스 포에버(Strauss For Ever)’를 주제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 곡과 함께 슈만, 멘델스존, 슈베르트, 브람스 음악을 들려준다. 또 스위스 민요와 크로아티아 민요 등 세계 전통음악과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 음악으로 무대를 꾸민다. 이와 더불어,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인 단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모인 단원들이 함께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을 불러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빈 소년 합창단의 ACC 신년음악회는 내년 1월 17일 오후 7시 30분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공연된다. 

▲빈 소년 합창단
▲빈 소년 합창단

푸른뱀에 희망을 담다, 2025 마포문화재단 <신년 음악회>

클래식 음악에 진심인 마포문화재단은 내달 18일 KBS교향악단과 함께 2025 새해의 포문을 연다. 김광현 지휘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를 시작으로, 2024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준우승 수상자인 중학생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정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함께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소프라노 한경미는 마포문화재단 창작가곡 2024 한글주간 특별가곡으로 선정된 ‘길벗’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해당 공모전에서 ‘훈민정음 망월장’ 가곡 대상 수상작인 ‘여우별’은 바리톤 양준모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아울러, 2025년을 맞아 뱀띠해 출생자, 핸드폰 번호 2025(연속) 소지자 등에게 1인 2매 관람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개최한다. 2025 마포문화재단 신년음악회는 1월 18일 오후 4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화성특례시 승격 기념’ 신년음악회, 김대진 한예종 총장 포디움 올라

경기 화성시문화재단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전환되는 화성특례시 출범을 기념해 ‘2025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총장이 포디움에 올라 바싸르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소프라노 강혜정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가 협연한다. 주페의 ‘경기병 서곡’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와 폴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내달 24일 오후 7시 30분,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푸른 뱀의 해, 다채로운 전시・공연과 함께 활기찬 신년 맞이하자

 

국립민속박물관 을사년(乙巳年) 뱀띠 해 특별전 《만사형통萬巳亨通》

국립민속박물관은 을사년 뱀띠 해를 맞아 지난 18일부터 내년 3월 3일(월)까지 기획전시실 2에서《만사형통萬巳亨通》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뱀에 대한 인간의 복합적인 인식이 담긴 전 세계의 민속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은 2002년부터 매년 띠 전시를 개최해 십이지 동물과 관련된 국내 민속을 알려왔다. 이번 을사년 뱀띠 해 특별전에서는 세계민속으로 범위를 확장해 뱀과 관련된 문화와 상징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수집한 뱀 관련 세계민속 자료들을 최초로 공개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뱀과 관련된 문화적 상징성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아프리카 바가족의 신줏단지, 스리랑카 지역의 뱀이 조각된 가면, 멕시코 아즈텍 문명의 캘린더 스톤 등 각국의 뱀 관련 민속 유물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뱀은 우리에게 징그럽고,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십이지신의 하나인 신성한 존재이다. 관람객은 뱀에 대한 인간의 복잡한 마음이 담긴 세계 여러 지역의 문화를 3개의 부로 구성된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말미에는 운세 체험 키오스크를 운영하여, 을사년 뱀띠 해의 운세를 점칠 수 있다. 체험 후 관람객들은 운세 결과가 담긴 뱀띠 해 부적을 가져갈 수 있다. 배포용 부적에는 전시장 내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뱀 관련 유물을 활용한 일러스트와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문구가 담긴다.

▲《만사형통萬巳亨通》 전시 전경
▲국립민속박물관 《만사형통萬巳亨通》 전시 전경

국중박 《비엔나 1900년》展

세기 전환기 비엔나를 무대로 자유와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전시가 열렸다. 클림트부터 에곤 쉴레까지,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중 무려 191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비엔나 1900년, 꿈꾸는 예술가들》을 내년 3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레오폴트미술관 소장품의 핵심 ‘비엔나 1900년대’를 폭넓게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회화 작품들을 포함하여 포스터, 그래픽 디자인, 드로잉, 사진, 가구, 공예품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품으로 미술, 음악, 디자인, 건축 등 다방면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준 비엔나 1900년대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대도시 확장 프로젝트를 배경으로 6인의 예술가들의 실험과 도전이 비엔나 예술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고 비엔나를 어떻게 유럽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함께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부터 3부까지는 비엔나 예술계에 등장한 구스타프 클림트와 1897년 창립된 비엔나 분리파의 역사와 이념, 그리고 비엔나 분리파의 철학이 반영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을 소개하는 ‘앞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후 4부와 5부는 에곤 실레로 대표되는 젊은 예술가들의 표현주의적 경향과 특징들을 살펴본다.입장권 판매 등 관련 정보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광진, 당인리발전소, 1976
▲박광진, 당인리발전소, 1976

4개 분관에서 펼쳐지는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등 4개의 분관에 걸쳐 연말을 예술로 풍성하게 채워줄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먼저 서소문본관에서는 지난 19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김성환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가, 지난 12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박광진 개인전 《박광진: 자연의 속삭임》이 개최된다. 지난 8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개최되는 김인순 컬렉션 《일어서는 삶》과 상설전시로 운영되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등 두 여성작가의 전시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지난 5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개최되는 2024 타이틀 매치: 홍이현숙 vs. 염지혜 《돌과 밤》 전시와 지난 6월 4일부터 내년 5월 5일까지 개최되는 신미경 개인전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지난달 22일부터 내년 6월 1일까지 《건축의 장면》 전시를, 서울시립 아카이브는 지난 8월 29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SeMA 옴니버스 《아카이브 환상》 전시를 개최한다. 

각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MCA 덕수궁관 《한·중 근현대 회화》展

한·중 각국을 대표하는 국립미술관이 4년 간 꾸준한 연구와 함께 준비한 전시가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중국미술관(관장 우웨이산)과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를 내년 2월 16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국내 전시 종료 이후에는 중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중국 유일 국립미술관인 중국미술관과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그야말로 ‘거물급 전시’다. 중국 국가문물국에서 지정한 문물(文物) 1급 5점, 2급 21점, 3급 6점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문물은 희귀성, 역사성, 예술성을 기준으로 국가문물국에서 규정하고 관리하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1급을 포함하여 총 32점의 문물이 전시된 것은 국내 미술관에서는 전례 없는 사례다. 

전시는 양국을 대표하는 수묵 예술 작품 및 현대 명작을 선별해, 한국편과 중국편 각각 2부씩 총 4부로 구성했다.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양국 수묵 예술의 독자적 발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조망할 수 있다.
<큐레이터 토크>, 등 전시 특화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며, 매일 세 차례씩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라이트 DDP 2024 겨울
▲서울라이트 DDP 2024 겨울

<서울라이트 DDP 2024 겨울>

‘서울라이트 DDP 2024 겨울’이 오는 12월 19일부터 31일까지 총 13일간 개최된다. 매일 저녁 7시에서 9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총 6회 상영된다. 

‘서울라이트 DDP 2024 겨울’은 서울시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겨울 빛 축제 ‘2024 서울 윈터페스타’의 6곳을 잇는 대한민국 최대 겨울 축제다. DDP 건축물 외벽에 영상 및 이미지를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 방식을 기반으로, 너비 222m 및 높이 29m 규모의 DDP를 캔버스 삼아 작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아트 행사다. 이 외에도 버스데이와 조구만 스튜디오가 드림그림 장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멘토링 수업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한성자동차 드림그림 기획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올해는 ‘5 Cheers! : 희망과 응원 릴레이’를 주제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5명의 개성 있는 작품이 약 18분 동안 릴레이 형식으로 상영된다. 

경기도미술관 연말 예술 체험 <겨울, 낭만, 미술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에서는 깊어 가는 겨울을 만끽하며 미술관을 즐길 수 있는 <겨울, 낭만, 미술관>을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운영한다. 경기도미술관 안팍의 겨울 풍경을 감상하며 전시를 즐기는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공연, 강연을 통해 낭만적인 겨울의 미술관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 동안 경기도미술관 로비에서는 관람객 모습을 담은 캐리커쳐에 크리스마스 감성을 더해보는 체험과 2025년을 맞으며 새해 소망을 비는 소망나무가 준비되어 있다. 체험은 2025년 1월까지 운영되며 미술관을 찾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다. 올해 출시한 스마트경기도미술관 앱 내려받기 이벤트도 진행된다. 

올해 마지막 주말인 12월 28일(토)에는 문화가 있는 주간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미술자료실에서는 <소원을 담은 비누 모빌 만들기>가 오전 11시부터 12시,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2회 운영되며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오후 2시부터는 로비에서 <음악이 있는 미술관-Season of Harmony>이 진행된다.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의 곡들을 보컬과 기타 연주로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오후 3시부터는 문화자원봉사자의 날 특강 <현대미술, 생각하지 못했던 감각들>이 진행된다. 12월 29일(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술자료실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우드 이니셜 키링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세부내용은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지, 2025년은 푸름뱀과 함께
▲김현지, 2025년은 푸름뱀과 함께

한국만화박물관 신년카툰전 《청사(靑蛇), 초롱초롱》 

한국만화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아 12월 12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박물관 1층 로비 갤러리에서 신년카툰전 <청사(靑蛇), 초롱초롱>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생명력과 지혜, 변화를 상징하는 푸른 뱀을 주제로 하여 8개국 63명의 만화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뱀의 매끄러운 곡선과 예리한 시선, 푸른 빛에서 느껴지는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는 한국카툰협회 소속 작가를 포함한 한국의 김동화, 이두호, 조관제와 일본의 이와미 세이지, ICC 회원국인 대만의 황춘웨이, 마카오의 유미시트러스티, 말레이시아의 록 외, 싱가포르의 위티엔벙, 중국의 러비, 홍콩의 딕쾅 등 총 6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노원문화재단 특별전시 《그러나, 크리스마스!》

노원문화재단은 12월 12일부터 28일까지 문화공간 정담에서 서울여자대학교 아트앤디자인스쿨 학부생들과 함께하는 특별 전시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 전공 학생 6명(강승아, 김지원서, 김민서, 여주현, 이윤진, 정이원)의 작품을 통해 2024년 한 해 동안의 감정과 경험을 예술로 표현하는 장을 마련했다.

참여 학생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독창적이고 감성적으로 풀어내며, 관람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들은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보고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행복을 향해 나아가자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송은미술관에서는 지난 1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제24회 송은미술대상》 전시가, 아트선재센터에서는 지난 3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이끼바위쿠르르: 거꾸로 사는 돌’과 《언두 플래닛》이 개최된다. 

호암미술관에서는 지난 8월 31일부터 내달 19일까지 개최되는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 전시를, 리움미술관에서는 지난 9월 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개최되는 아니카 이 개인전《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과 2024 아트스펙트럼 《드림 스크린》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일 아르코미술관에서는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아르코미술관 귀국보고전 《구정아–오도라마 시티》가 개막, 내년 3월 23일까지 3개월간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제갤러리에서는 지난 3일부터 내달 26일까지 박진아 개인전 《돌과 연기와 피아노》와 빌 비올라 개인전 《Moving Stillness》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