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작곡가 박다은 1위 없는 2위·특별상 동시 입상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작곡가 박다은 1위 없는 2위·특별상 동시 입상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3.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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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수상작 ‘탐라 환상곡’ 내년 유럽 공연 예정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 만들고 싶었다”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올해 제주국제관악작곡 콩쿠르는 1위가 부재한 가운데 작곡가 박다은이 2위와 특별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이상철)는 지난 19일 제3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결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귀포관악단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서귀포관악단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올해 3회째를 맞는 제주국제관악 작곡콩쿠르는 제주의 정서를 품은 관악합주곡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국내에서 25명, 국외에서 2명 등 총 27명이 지원, 결선에 오른 6인은 제주특별자치도립 서귀포관악단(지휘 이동호)의 연주로 열띤 경연을 펼쳤다.

심사는 한국, 일본, 헝가리, 스위스, 영국, 스페인, 미국 등 7개국 출신 관악작곡가 7명이 맡았다. 3명은 직접 현장에 참석, 나머지 4명은 온라인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결과 1위는 부재, 작곡가 박다은의 <탐라 환상곡>이 2위와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4,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3위는 이동훈 <제주도의 노래>와 옥지은<오선 위 제주>가 공동 수상했다. 3위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2,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박다은의 <탐라 환상곡>은 내년 유럽 공연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제1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튜바 부문 우승자인 롤랜드 젠트팔리 교수가 지휘를, 헝가리 리스트음악원 윈드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시상식은 독일 클라리넷 커넥션, 프랑스 색스백 앙상블의 축하공연 후 진행됐으며, 제주특별자치도립서귀포 관악단의 수상 작품 연주가 이어졌다. 결선과정에 참관한 김응두 서울 윈드 앙상블 지휘자는 “상당히 수준 높은 작품들이었다”라며, “한국 관악단들의 레페토리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3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2위와 특별상을 동시 수상한 박다은 작곡가.
▲제3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 2위와 특별상을 동시 수상한 박다은 작곡가.

작곡가 박다은은 “가장 좋아하는 도시에서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다”라며,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리허설과 본 공연을 통해서 음악적으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기에, 서귀포 관악단 연주자 분들과 이동호 지휘자님, 그리고 제주국제관악제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내년 헝가리 리스트 음악원의 연주도 기대가 된다”라는 말로 수상소감을 마쳤다.

한편, 작곡가 박다은은 한양대학교 작곡과 학사 과정을 졸업, 현재 게임음악 플랫폼 FLASIC에서 편곡가 및 오케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제9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SIFFF)'냉이: The Coldness' 음악 조감독, 천안시립교향악단 ‘찾아가는 학교 음악회’오케스트라 작·편곡, 청주시립교향악단 제87회 기획 연주회 편곡 참여, 고양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위촉 연주, 제33회 이건 음악회 공모전 우수작 선정, 제2회 이지 콰이어 합창곡 공모전 작품 선정 등의 이력이 있다. 활동명 ‘DIEL(디엘)’로 대중 음악 작·편곡 활동도 겸하고 있으며, 서양 클래식 조성 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음악과 대중 음악을 넘나드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