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예주간 성료…관람객 10만 여 명 기록
2024 공예주간 성료…관람객 10만 여 명 기록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5.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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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문화 거점도시 4곳 기반으로 지역 공예가, 지역민이 중심되는 축제 만들어
지역민 공예문화 향유 기회 증진 및 지역 내 공예문화 활성화 계기 마련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국내 최대규모 공예축제 ‘공예주간’이 10만 여 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10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2024 공예주간(Korea Craft Week 2024》은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됐다.

▲적당한요일_안흥찐빵마을 가든파티
▲적당한요일_안흥찐빵마을 가든파티

올해로 7회를 맞은《2024 공예주간》은 ‘도시-일상-공방(Urban-Life-Craft Studio)’이라는 주제 아래 공예문화 거점도시를 기반으로 펼쳐졌다. 2024년 공예문화 거점도시인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경상남도 진주시 4곳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진행된 공예 전시, 체험, 판매, 강연 등의 프로그램에 약 10만여 명의 참관객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예주간

공예문화 거점도시로 선정된 4개 지역은 공예주간에 맞춰 지역 고유 자원을 공예적으로 해석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공예작가, 공방 간 인적 네트워크 및 교류의 장을 만들고 나아가 지역 공예문화 확산을 도모했다.

고성군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지역의 특산물과 공예품이 어우러지는 전시와 마켓, 생태 가치를 예술로 재조명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지속 가능한 공예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시는 지역 대표 명소인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예주간을 운영했다. 

고려청자의 본향인 부안군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부안청자를 소재 삼아 채석강, 내소사 등 지역 주요 명소와 이야기를 융합한 공예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유네스코 공예∙민속예술분야 창의도시로 선정된 진주시는 진주소목부터 규방, 진주실크, 한지, 유등공예까지 청동기시대부터 이어져 온 진주공예의 역사성을 부각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지역민과 관광객을 맞았다. 진주목공예전수관, 진주공예창작지원센터, 진주남강유등전시관,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등 진주의 공예거점을 적극 활용해 진주의 공예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곳곳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도 ‘지역으로 간’ 공예주간의 운영 성과다.

▲완주문화재단, 공예로 그리는 선과 면
▲완주문화재단, 공예로 그리는 선과 면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 진행

공예문화 거점도시 외에도 지역 주민들이 손쉽게 공예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획 프로그램이 전국 곳곳에서 진행됐다.

울산 지역을 공예로 뜨겁게 만든 프로그램은 한옥 공방 빌라오아시스에서 열린‘크래프터즈(CRAFT US)’다. 팀 ‘크래프터즈’는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3인의 로컬 청년 공예작가들이 모여, 숨은 창작자 발굴 및 공예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지역의 문화거점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예술단체다. 올해는 국내·외 유명 섬유작가를 비롯해 100여 명의 아티스트가 행사에 초대돼 전시, 체험, 토크, 마켓까지 폭넓은 생산과 소비 활동이 만나는 복합 플랫폼으로 일상의 공예를 공유했다. 

폐목욕탕을 리모델링한 경북 의성군 안계미술관은 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공예주간 기획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지역 전시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안계미술관은 ‘도약’을 주제로 하는 공예작가 12인의 전시를 위해 의성군을 예술 활동의 배경으로 제공했다. 지역민을 비롯해 거동과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찾아가는 경로당 염색수업’을 진행하며 농촌지역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예주간을 완성했다. 

경기 양평군의 문화공간 구하우스미술관은‘손가락 공예산책’을 통해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공예가 이근세(금속), 이헌정(도자), 허명욱(옻칠) 작가와 공예주간 특별전을 선보였다. 양평의 지역 공방과 손을 잡고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하며 공예주간으로 양평 공예 클러스터의 기반을 다지는 기회를 만들었다. 

▲통의동 보안여관 ‘다함께 차차차(茶) - 2024 크래프트 티 페스티벌’
▲통의동 보안여관 ‘다함께 차차차(茶) - 2024 크래프트 티 페스티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신효마을 내 다섯 공방을 연결한 ‘신효마을 공예축제 일상이 공예’ 프로그램은 마을 곳곳에 숨어있던 공방과 협력하여 주민들과 작가들이 함께 문화접근성 및 세대 간 문화 단절의 문제 해소를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이외에도 공예작가, 차 생산자, 차 문화 활동가와 애호가 등이 근대문학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통의동 보안여관의 고유한 공간 특색에 맞춰 진행한 ‘다함께 차차차(茶)-크래프트 티 페스티벌’, 강원도 공예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마켓부터 도예, 가죽, 유리 등 일일 체험까지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마련한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마을 가든파티2-우연히 마주한 공예’등 10일 간의 공예축제로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으며 5월 공예주간의 활기를 북돋았다. 

공진원 장동광 원장은 “올해 공예주간은 전국 4곳의 공예문화 거점도시와 함께 공예와 사람, 도시와 문화가 만나는 멋진 ‘공예나루터’의 역할을 했다”라며, “올해 성공적인 행사 결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국민이 공예를 쉽게 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 단위 공예활성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4 공예주간 공식 누리집(www.kcdf.kr/craftweek)과 인스타그램(@koreacraftweek)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