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고통의 서사와 에코페미니즘의 공명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고통의 서사와 에코페미니즘의 공명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10.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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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로 부커상 수상 이후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까지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던 한강 작가가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저녁 8시(한국시각)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2016년 광주비엔날레 포럼에 참여해 발언 중인 한강 작가(사진=광주비엔날레)
▲2016년 광주비엔날레 포럼에 참여해 발언 중인 한강 작가(사진=광주비엔날레)

한강(b.1970)은 서울에서 태어난 한국 소설가로,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문학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주로 한국 현대사와 인간 존재의 고뇌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사회적 맥락에서의 인간 감정을 탐구해왔다.

주요 저작으로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투명한 자서전》 등이 있다.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 한강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압력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 2014년 출간된 또 다른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폭력과 기억의 중요성을 다룬다.

에코페미니즘의 목소리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은 1974년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작가 프랑수아즈 도본느(Françoise d'Eaubonne)가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도본느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방식과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억압받는 방식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주장했다. 

한강의 소설에서는 에코페미니즘적 주제가 자주 등장한다.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는 여성 주인공 영혜가 채식을 통해 사회적 규범과 남성 중심적 억압에 저항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녀의 채식은 단순한 식습관이 아닌, 인간의 폭력성과 자연의 착취를 거부하는 상징적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영혜는 채식을 통해 자연과 하나 되기를 원하며, 이러한 행위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억압된 위치를 자연과 동일시하는 에코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작가의 문학적 여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두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