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품은 음악이 전하는 이야기”…죽향 이생강 명인 ‘구전심수 82년 젓대소리’
“시대를 품은 음악이 전하는 이야기”…죽향 이생강 명인 ‘구전심수 82년 젓대소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4.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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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오후 5시, 민속극장 풍류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산조는 장고 장단에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기악독주곡으로 신을 우러러 모신다는 의미의 시나위에서 기원한다. 시나위는 고대로부터 관혼상제의 의식에 사용되던 평안을 기원하는 민속 기악곡이다. 

▲죽향 이생강 명인의 ‘구전심수 82년 젓대소리’ 공연
▲죽향 이생강 명인의 ‘구전심수 82년 젓대소리’ 공연

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이사장 죽향 이생강)는 내달 4일 오후 5시, 서울시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국가무형유산 죽향 대금산조 공개행사로 ‘구전심수 82년 젓대소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지 부산에 집결한 23분의 스승으로부터 팔도의 가락을 모두 섭렵한 이생강 명인은 판소리와 봉장취(사랑과 죽음의 노래), 메나리조(동부 산유화 가락) 등의 다양한 가락을 고루 녹여내어 장대한 가락의 산조를 정립했다.
 
이번 공연에서 죽향 이생강 명인(중요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은 젓대소리의 유래를 담은 만파식적의 ‘오래된 이야기’와 우주 삼라만상을 품고 있는 가슴속 ‘심오한 이야기’, 온 세상에 자유로이 뻗어가는 ‘무성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전승교육사 이광훈, 이수자 오명근·최명호·전기도·천희영·이성준·홍석영·류강민, 전수자 김민혜·임정현·변상엽·강성부·윤진우·강병하·김보민·이범영·최유진·최유정·신지후 등이 무대를 함께 꾸민다. 설장고 이수현, 아쟁 이관웅, 사회 양재열과 글/그림의 신지후가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탁월한 깊이감을 보여주는 성음과 현장의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즉흥성으로 이번 공연은 한국민속악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진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생강 이사장은 “그동안의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자 가슴에서 가슴으로 구전심수한 이야기를 함께하는 공개행사를 마련했다”라며 “젓대뿐 아니라 설장고 및 민요와 아쟁 등 민속 가무악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으니 열린 가슴으로 함께 궁극의 평온에 이르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구전심수 82년 젓대소리’ 공연 예약은 네이버와 문자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관람은 전석 무료다. 행사문의: 02-742-7484, 010-2732-8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