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문명의 산실 터키문명, 국내 전시
고대문명의 산실 터키문명, 국내 전시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4.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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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부터 9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터키문명전 개최

헬레네즘문명의 발상지, 서구문명에서 처음 기독교를 받아들인 로마의 콘스탄티노플 대제,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점령했던 오스만 투르크 문명 등 기원전 3000년경부터 고대문명을 이뤘던 알려진 터키의 유물전시회가 다음 달 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다. 

▲ 기원전 3000년경으로 알려진 의례용 사슴모양 깃대 장식. 청동기시대인 아나톨리아문명 당시에 제작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올 해 한-터키 수교 체결 55주년을 기념하여 <터키문명전 : 이스탄불의 황제들> 기획전시를 KBS, 부산박물관과 함께 공동 개최한다. 본 전시는 30일 개막해 5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126일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08년 4월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부터 09년 4월 ‘파라오와 미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터키문명전의 전시실은 기원전 3,000년 경 터키 아나톨리아 고대 문명 시기에 제작되었던 유물에서부터 19세기 오스만 제국 시기까지의 터키 역사의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를 위해 터키 앙카라 소재 아나톨리아문명박물관, 이스탄불고고학박물관, 터키이슬람미술관, 톱카프궁박물관 총 4개의 터키 국립박물관 소장 문화재 152건 187점을 엄선했다.

▲ 유럽에서 처음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 1세의 두상. 이번 1일부터 국내 개최되는 터키문명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물로는 술탄 쉴레이만 1세의 칼, 보석 터번 장식, 은 커피 향로와 커피 주전자, 보석 장식 커피 잔 받침 등 오스만 제국의 절대 권력자 황제, 술탄이 직접 사용했던 다양한 소장품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또한 술탄의 통치 이념과 권력의 기반이 된 이슬람 종교의 아름다운 의례용 촛대, 정복자 술탄 메흐메드 2세의 코란, 나전 코란 함 등 단순하게 종교 용품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화려한 예술품으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문화재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1부에서는 기원전 3,000년 전 터키 아나톨리아 고대 문명에서 보여 지는 신화와 전설을 다루고 있으며 황금의 손을 가졌던 미다스 왕의 프리기아 시대에 만들어진 청동 물병, 트로이 시대의 금 귀걸이, 히타이트 제국의 하투실리 1세 문서 등을 터키 고대 문명의 발전사를 보여준다.
 
전시 2부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 원정을 시작으로 터키 전역에 확산발전된 헬레니즘 양식의 그리스, 로마 문명, 에로스, 알렉산드로스 대왕 등 아름다운 조각상들을 만날수 있다.

3부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콘스탄티노플을 건립, 초기 기독교 문화가 발전됐던 동로마 제국을 다루고 있다. 동로마 제국의 비잔틴 양식의 메달과 성물, 그리고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두상 등이 전시될 계획이다. 

전시 4부는 유럽까지 세확산을 일으킨 오스만 튀르크의 강력한 힘과 절대 권력자 황제, 술탄의 위상 그리고 자유로운 통치 이념을 통해 강성했던 오스만 제국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화재가 소개된다. 특히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이스탄불을 건립해 발전하기 시작했던 지난 1453년부터 19세기까지 오스만 제국, 전 시기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본 전시가 국내 최초로 터키 문명 전반을 소개하고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했던 터키의 역사와 이국적인 문화재들을 당시의 시대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당시 터키인들과 이스탄불의 황제들이 누렸던 찬란한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