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칼럼] 영월박물관고을특구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박물관칼럼] 영월박물관고을특구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 윤태석 한국박물관협회 기획지원실장
  • 승인 2012.07.0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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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한국박물관협회 기획지원실장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6년 앞으로 다가왔다. 유치과정에서 치열한 경쟁 상대였던 독일 뮌헨의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에 대해 “평창 시골구석에서 뭐할게 있느냐. 2주 동안 따분하게 앉아서 할 게 없다. 박물관이 있나, 쇼핑할 곳이 있나.”라고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우리 유치위원회는 이에 대해 ‘베스트 오브 보스 월즈(Best of both worlds)'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는 평창에 기업을 유치해 쇼핑센터, 음식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것이었다. 단적이기는 하지만 독일관계자의 발언은 스포츠행사와 문화 인프라의 조화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우리도 박물관을 좀 내 세우지?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평창 주변에 박물관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먼저 평창과 인접한 오대산 월정사에는 불교박물관도 있지만 오대산 주변과 상원사는 그 자체가 오랜 역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박물관이다.

또한, 동계올림픽을 즈음해 평창에서 영월을 거치는 고속도로가 새로 건설된다는 것은 올림픽 유치전에 발표된 바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영월박물관고을특구까지의 거리는 20~3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추세대로라고하면 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 영월지역 박물관은 30개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평창동계올림픽은 독일사람들의 걱정과는 달리 영월의 아름다운 겨울풍경과 함께 박물관과 어우러진 문화올림픽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영월은 지난 2005년 정부의 신활력 사업의 일환으로 박물관고을육성사업이 시작되면서 박물관은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박물관 유치에도 심열을 기울여 그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박물관고을사업은 박물관을 거점으로 지역주민과 상생하자는 취지의 사업으로 관광과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경제 활성화에 취지가 있다. 

지금까지 들어선 박물관의 유형으로는 현대미술과 전통문화, 종교, 세계문화와 문물, 지리와 역사, 자연과 천문, 미디어 등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1개관, 2003년 3개관, 2005년에서 2007년 5개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7개관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월군의 자체평가 자료에 의하면 개방형박물관으로서 박물관과 지역관광자원이 연계되어 활성화되고 있으며, 지역주민과 연계한 박물관 마을 조성사업추진에 따라 그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또한, 명소?명가?명품육성사업과 그린컬쳐마켓사업 등의 추진으로 외부관광객이 증가하여 지역민 소득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으로 농특산물 판매증가로 지역경기 활성화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박물관고을 육성사업과 박물관고을 특구지정에 따라 특화된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무형의 가치를 선점하는 계기가 마련된 점은 보이지 않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보여주는 관광이 아닌 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관광으로 지역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관광 상품으로 발전해 나아간다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분석하였다. 박물관을 매개로 영월지역의 청정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생태문화도시로서의 지역정체성을 확보하여 향후 박물관고을로서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점도 영월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요인이다. 이를 통해 박물관과 지역주변관광자원 등의 벨트화로 농촌의 1~2차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으면 이를 위해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업 추진을 해 나아가야한다는 내용도 분석 자료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영월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석대로 잘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영월 박물관특구와 관련해서 아직 평가하기는 성급하다. 따라서 지금은 잘 추진되도록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난 5월 문화부에서 발표한 박물관발전 기본구상에 영월지역 등과 연계된 관광역량제고 사업, 박물관주제 국제학술대회 연례화 추진계획 등은 영월박물관고을특구의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보여 크게 기대를 갖게 한다. 

영월, 박물관특구 - 박물관계를 비롯해 우리나라 지역문화정책의 실험대로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본연의 목적과 방향에 맞게 발전하여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지역문화균형발전의 한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