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과 현대무용 안무가 김설진이 협업한 신작 <더 룸(The RoOm)>이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설진은 2013년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꼽히는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의 <반덴브란덴가 32번지> 내한 공연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Mnet 예능 프로그램‘댄싱9 시즌2’에서 MVP로 선정되어 대중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또 2014년에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무버를 창단, 인간 움직임에 대한 깊은 탐구와 독창적인 연출법을 바탕으로 주목 받는 안무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설진 안무가는 오랫동안 '방'을 흥미있는 소재로 삼아왔다. 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시공간이 분리된 것과 같은 다소 낯선 환경이 8명의 무용수들에 의해 따로 또 같이 공유되며,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이들의 에피소드들이 콜라주처럼 방 안을 채운다.
무용수 개개인이 크리에이터로서 인간 삶의 조건에 주목, 한 편의 초현실적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고 과감하게 표현하는 김설진의 작업 방식은 무용극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국립무용단이 지닌 다양한 표정을 드러내는 데 적합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무용단의 훈련장이자 영원한 스타 무용수로 자리매김해온 김미애를 비롯해 국립무용단의 최고참 단원인 김현숙 무용수부터 최연소 단원인 최호종 무용수 등 국립무용단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8명의 출연진이 이번 공연에 캐스팅됐다. 이들은 모두 작품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게 된다.
주관적인 정서를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주체로서 기능하게 될 ‘방’은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의 손에 의해 디자인되며 음악감독은 김설진 안무가와 오랜 호흡을 맞춰온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대표 정종임이 맡았다.
또한 연극·뮤지컬·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의상의 미장센을 완결시키는 최원 디자이너가 합류해 8명 캐릭터들을 세심하게 표현해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