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강영호(40)가 '상업사진'작품 활동 10년 만에 처음으로 '강영호 - 99 Variations(변주)'전을 연다.
25일부터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서 강영호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함께 카메라에 날개를 달아 대형거울을 마주 보고 앉은 자신의 모습에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린다.
이번 사진전에서 강영호는 신화와 전설을 모티브로 해 때로는 괴기스럽게, 때로는 여성스럽게 99가지 모습으로 분장하고 사진을 하나의 수단으로 인생 자체를 예술로 표현해냈다.
"거울 속에 비친 상상계의 이미지 99개와 '현존하는 나'가 합해졌을 때 강영호라는 종합적인 숫자 100이 나오는 걸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전시장 3개 층을 '신화의 장', '전설의 장', '역사의 장'을 주제로 분류하여 99개의 이미지를 동떨어진 듯 이어지게 보이는 '변주' 효과를 자아냈다.
특히 강영호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순수사진으로의 '전향'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상업작가 때 돈이나 명예에 대한 욕심이 덜 채워졌다. '파인아트' 쪽을 한 건 돈을 더 벌고, 더 유명해지고 싶은 세속적 욕심 때문이다."
순수사진 작업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번 작업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여러 스펙트럼으로 보여주기 위해 순수예술이 내 영역에 들어온 것"이라며 "상업적인 것을 포기하는 선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내년 1월24일까지.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작가가 직접 음악에 맞춰 거울 앞에서 춤을 추며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문의 : 성곡미술관 (www.sungkokmuseum.com, 02-737-7650)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