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은 장백지와 호흡을 맞췄던 영화 '파이란'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자리에서다.
최민식은 이날 방송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파이란'이다. 후회는 안 하는데 흥행면에서는 아주 망했다. 참 오손도손 찍은 영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영화를 찍을 때 30년 만에 찾아온 혹한기 였는데 정말 추웠다. 너무 추워서 구경꾼도 없었다. 장백지가 한국에 와서 다시는 영화 찍을 생각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민식은 "외국 배우들은 계약서에 아침에는 뭘 먹고 키위 샐러드 어떤 야채를 먹고 이런식으로 계약서를 썼는데 강원도 고성에서 샐러드가 어디있겠냐 일어나서 해장국 같이 먹었더니 난리 났었다. 그 친구 아버지가 홍콩 삼합회 서열 3위라고 들었다. 매니지먼트 영화사 사장이 아버지라고 하더라. 장백지가 맨날 홍콩으로 울면서 전화를 했다"고 당시를 상황을 설명했다.
최민식은 "장백지가 하는말 통역 좀 하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큰일났어요 아빠한테 다 이르고 있다. 전부 계약위반이라고 이 추운데서 여배우에 대한 배려도 없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려 안 한게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해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나중에 장백지가 마음을 돌렸나?"는 질문에 최민식은 "포스터 촬영 때까지 화가 나 있었고 촬영 하다가 울면서 집에 가겠다고 하더라. 포스터 내용이 내가 장백지를 업는 장면이었다. 홍콩 배우들은 기본적으로 무술을 해서 다리에 딱 힘을 주니깐 차범근 선수 같은 돌덩이더라. 손에 힘을 들어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하늘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