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해변, ‘벗을권리’ 사라지나?
프랑스해변, ‘벗을권리’ 사라지나?
  • 양문석 기자
  • 승인 2009.07.30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의를 벗어던진 토플리스 수영복 대신 40여년 만에 비키니 컴백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20세기 여성해방운동의 상징으로 사랑받았던 토플리스가 피부암 발병 우려 및 여성의 새로운 권리찾기 운동이 대두하면서 외면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 1968년 이후 교육받은 중산층 여성들이 '벗을 권리'를 주장하자 가족 관련 단체들이 젖가슴을 목격한 아이들이 겁에 질린다고 반격하고 나서면서 프랑스 사회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70년대부터 프랑스 정부가 해변의 토플리스 차림을 제재하지 않으면서 토플리스는 곧 프랑스 여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대서양 건너편 미국의 공공시설에서 반 누드를 금지한 것과 비교되면서 프랑스의 의식의 자유스러움에 대한 상징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 젊은이들은 이제 구시대적인? 토플리스 대신 비키니나 일반 수영복을 구입하고 있다.

최근 설문에서도 여성 응답자의 24%가 해변에서 토플리스를 본다면 당황할 것이라고 밝혀 토플리스의 인기추락을 실감하게 했다.

한 수영복가게 주인은 “최근 여성들이 월급을 똑같이 받고 일과 가족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여성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시대에 토플리스는 더 이상 여성주의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크리스토퍼 그랑제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신간 '코르데테(Corps d'ete)'에서 과거의 토플리스는 여성해방과 성적 자유, 자연복귀를 의미했지만 지금은 욕망이나, 성애, 관능, 완벽한 몸과 같은 가치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여성주의자들은 공중수영장에서 계속 토플리스를 입겠다고 선언하고 나서는 등 토플리스의 퇴장을 둘러싼 진통은 이번 여름에도 계속 될 것으로 가디언지는 내다봤다. 

서울문화투데이 양문석 기자 msy@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