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리고 싶은 「넋전 아리랑」
다시 살리고 싶은 「넋전 아리랑」
  • 심우성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민속사학자
  • 승인 2014.07.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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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성 교수/민속사학자
1945년 「해방의 해」까지만 해도, 조국이 둘로 갈라지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그 무렵의 이야기는 모두가 부끄럽고, 가슴 아프다.

○ 일제(日帝)가 ‘조선땅’ 잡아 먹고,
○ 3.1 독립운동 있었는가 하면,
○ 나라 떠나 「임시정부」세우고,
○ 여수, 순천, 제주 등 곳곳에서 애절한 「통일운동」!
○ 강대국에 의한 「6.25 난리」
○ 그리고 두 나라 된 「3천리 강산」

그러면, 아쉽지만 글의 제목인 「넋전 아리랑」으로 들어간다.

3천리에 세워졌던 법당(法堂)과 「굿청」에서는 「종이」를 오려 「넋전」을 접어 양손에 들고 「아리랑」을 부르며 「넋전 춤」을 추는 곳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거의 없어져 가고 있다.

「넋전 아리랑」그것은 우리 겨레가 읊조린 애환(哀歡)의 노래요, 의례(儀禮)스러운 춤이기도 했었는데, 어이하여 없어져 가고 있는 것일까.

지난 날, 불가에서는 「넋전 춤」을 전무(奠舞), 또는 지전이라 했었는데, 이제는 거의 없어져 가고 있다. 그런데 무가에서는 지금도 지역에 따라서는 「넋전 춤」이 이어지고 있는 「굿청」이 간혹 남아 있다.

아시다시피, 「넋전」이란 「넋」을 모양내어 종이를 오려 꾸민 「종이사람」임은 물론이다. 「종이인형」을 들고 「아리랑」을 부르며 춤추는 「넋전 아리랑」아름다운 유희로써 「공연문화」의 한 줄기로 이어질만 한 것이다.

또 한가지 「굿청」을 장식하며, 경을 읊었던 「설위설경設位設陳」, 역시 뛰어난 장식이요, 외침이라 하겠다.「얼싸안음의 겨레사랑!」함께 노래하며 춤추었던 「넋전 아리랑」참으로 자랑스럽다 하겠다.

그런데, 나라가 둘로 갈라진 오늘에는 간혹 「넋전 아리랑」을 놀고는 「넋전」은 떼어 아낌없이 태워 버리고 만다. 왜 이럴까? 오늘의 「넋전」에는 「잡귀·잡신」이 묻어있기 때문은 아닐까? 허허 이 고약한 「잡귀·잡신,」 우리 힘을 다하여 깨끗이 없애 버려야 하질 않을까. 당장 해야 할 참으로 긴요하고 시급한 일이로다! 아니! 이건 또 어인 일인고? 어린 싹을 가득 태운 「세월호」의 침몰이라니! 누가 저지른 죄악인고! 나라를 고쳐 새로 꾸미질 않고서는 살아날 수도 없을텐데, 천지 신명이시어, 삼가 아뢰옵나이다. 「단군왕검」이시어! 부디 보살펴 주옵소서! 만만세 하여 주옵소서!

원로 민속학자이자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객원교수를 지내신 심우성 선생이 올해 5월 5일 넋전아리랑을 주제로 쓰신 원고를 실은 글입니다.(편집자 주)